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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다 Feb 28. 2024

2019 방탄 썸머 패키지 (마지막 썸머 패키지)



최근에 <클럽왕>이라는 유튜브에서 빵 동호회 클럽을 찾아가는 걸 보았다. 진행을 맡으신 김호영님은 길거리를 지나다니며 사람들에게 동호회를 가입한 게 있는지 물었는데, 한 여성분이 연예인 클럽에서 활동하고 있다는 말을 했다. 이 분의 인터뷰에 내가 격한 공감을 한 것은.. 연예인 클럽은 우리 애들을 좋아하는 마음으로 뭉쳤으니, 얼마나 끈끈한가. 내가 워너원을 좋아할 때나, 방탄을 좋아할 때 나의 덕질메이트들은 항상 함께 했다. 이들에게도 룰이 있었으니.. 좋아하는 멤버가 겹치면 안 된다. 만약 누군가 좋아하는데, 그 멤버를 뒤늦게 좋아한다고 하는 순간에는 그야말로 역적으로 몰리게 된다. 아무래도 포토카드를 교환하거나, 다 같이 공구를 해서 분철을 할 때도 멤버가 겹치는 것보다 좋아하는 멤버가 다 다른 게 좋다. 그러면서도 아이들 앨범이 나올 때는 무한스밍을 돌리며 함께 우리 애들을 열심히 응원하고는 한다. 아이돌 팬클럽이나, 덕질메이트들이 하는 말은 일반인 친구들과 하는 말과 다르다. 덕질메이트들은 위버스에 굿즈 판매 공지가 올라오자마자, “너 이번에 샀니?” 다짜고짜 이렇게 묻는다. 그렇게 내가 산 것이 썸머 패키지와 윈터 패키지이다. 




2019년에 나온 썸머패키지는 겉포장부터 아주아주 그럴듯하게 되어있다. 내가 덕질하며 산 물건 중 아웃박스는 이 썸머패키지가 가장 압도적인 1위이다. 2019년 썸머패키지 컨셉은 한국적인 미를 정말 잘 살렸다. 아웃박스를 열면 아주 고오오급진 물건처럼 한지로 포장되어 있고, 포토북, 메이킹 DVD, 여름에 필수템인 부채와 미니포스터 그리고 랜덤으로 그림일기장 등이 들어있다. 이번 컨셉에서는 청량함과 더불어 한국의 미를 잘 살렸는데, 이때 포토북을 다시 보니 윤기의 노래 대취타 느낌이 난다. 물론.. 슈취타가 더 카리스마가 넘치지만...!!! 자, 대취타를 안 들어본 사람이라면 지금 당장 유튜브로 대취타 영상을 꼭!! 보길 바란다. 


아이돌의 청량한 컨셉은 데뷔 초에만 볼 수 있다. 아무래도 풋풋한 신인만 할 수 있는 기회처럼 보이고, 그 후에는 카리스마 넘치는 무대를 보이고는 한다. 청량한 컨셉을 좋아하는 나는 썸머 패키지를 좋아했던 이유는 무대에서 와는 다른 분위기의 매력을 볼 수 있기 때문! 그리고 랜덤으로 받은 그림일기장 같은 디테일이 여름방학의 분위기를 물씬 풍긴다. 물론.. 팬들은 랜덤을 받자마자 바로 최애 멤버로 교환을 구하려고 눈에 불을 켜고 밤새 트위터를 뒤지게 된다. 나는 뷔의 그림일기장이 나왔지만, 교환에 크게 매력을 느끼지 못해서 교환하지 않고 그대로 보관하고 있다. 나는 랜덤 또한 운명이라고 받아들였지만, 덕질메이트들은 벌써 교환을 구한 걸 보면 참 대단하긴 하다. 2019년의 여름은 BTS를 좋아하며 썸머패키지를 뜯어보는 설렘도 있었지만 끈끈함으로 불타올랐던 덕질메이트들이 있고 매일 같이 BTS를 이야기하는 게 나의 큰 기쁨이었다. 


지금 BTS가 군대에 갔지만, 2025년 화양연화 10주년에 맞춰 반드시 돌아와 우리에게 또다시 기쁨을 줄 거라고 믿는다. 기다림은 힘들지만, 기다림의 끝은 달콤할 거라는 것을 믿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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