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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다 Feb 21. 2024

아이돌 생일카페 3탄 – 생카 추최 측



자, 오늘은 생카 주최 측에 대한 이야기를 해보려고 한다. 생카에 열광하는 나는 아이돌 생카라고 했을 때, 

그냥 카페 수익에서 주최 측이 일부 가져가는 줄로만 알았다. 그리 생각하지 않으면 이해할 수 없는 것이 바로 음료의 가격이다. 스타벅스를 예로 들면, 유명한 자몽허니 블랙티도 2024년 기준으로 5,700원이고, 클래식 밀크티는 5,900원인데 생카 음료는 보통 7,000원 정도이다. 거기에 디저트 세트를 시키면 만원이 훌쩍 넘게 된다. 음료 가격에 거품이 낀 건 사실이지만, 특전을 받기 위해 사람들은 지갑을 열게 된다. 그래서 나는 카페 음료를 많이 팔수록 주최 측이 많이 가져갈 거라고 생각했는데...!!! 정말 단순한 착각이었다. 


내가 생일 카페 수익 구조에 대해 알게 된 내가 좋아하는 아이돌의 팬 유튜브를 통해서였다. 그 팬은 최근에 엄청 크게 아이돌 생일 카페를 열였는데, 그것에 대한 후기를 유튜브에 기록으로 남겼다. 결론적으로 말하자면, 생일카페에서 음료 판매로 수익의 일부를 가져가는 게 아니다. 음료 판매 수익은 전~~부 카페가 가져간다. 물론 디저트 포함. 그런데도 아이돌 특전을 주는 건, 주최 측에서 제공하게 된다. 처음 주최 측은 특전을 만드는데 기본 마이너스로 시작한다. 사실, 카페 컨셉이며 선착, 디저트, 럭드, 기본 특전의 굿즈를 제작하는데 돈과 품이 어마어마하게 많이 든다. 제대로 각 잡고 하려면 디자이너 고용은 필수이다. 나 같은 똥손이 생카를 연다면 굿즈 퀄이 예쁘지 않으니, 사람들이 올 확률이 떨어진다. 일단, 마이너스로 시작한 생카에서 수익을 뽑기 위해서는 사람들이 럭키드로우를 돌리게 하는 것이다. 럭키드로우 1000-2000원에 한 판씩 하는데, 쉽게 설명하면 1등부터 5등까지 적힌 뽑기이다. 가장 꼴찌인 5등은 비공식 포토카드의 원가는 얼마 되지 않는다. 그리고, 사람들이 한 판만 하는 게 아니라 여러 판을 하니 이득이 되는 장사이지만, 일단 마이너스로 시작했기 때문에 생카 본전을 찾으려면 생카 컨셉을 무조건 튀게, 디자인 예쁘게 해서 사람들의 시선을 끌어서 무조건 끌어모아야 한다. 그리고, 한 사람이 생카를 주최하는 건.......거-의 불가능하다. 한 번 생카가 열리면 오픈 1시간 전부터 수십 명 혹은 수백 명의 사람들이 몰리고 그들을 관리하고, 특전을 주고, 럭키드로우를 하는 것은...정말 미쳐버리는 일이다. 혼자서 감당하기 어려우니 무조건 친구들 2명 이상이 함께 하게 되는데.. 여기서 괜히 틀어져서 싸우게 되면.. 그야말로 파국에 치닫게 된다...



작년에 생카를 재밌게 다닌 나는 생카 주최를 하려고 했다가 이 모든 사실을 알고 가볍게 포기했다. 높은 퀄의 생카를 준비할수록 준비기간은 1년을 잡아야 되고, 돈은 어마어마하게 쏟아부어야 하고, 만약의 모든 상황들을 준비해야 되니.. 감히 내가 할 수 없는 영역이라고 할 수 있다. 카페 주최 측도 생카를 하는 목적이 돈이 아닌, 아이돌을 좋아하는 마음이라는 걸 안다. 카페뿐만이 아니라, 지하철 전광판이나 극장에 아이돌 멤버의 이름으로 관을 만드는 것(예를 들어 cgv에 ‘전정국관’처럼) 또한 팬들의 사랑이다. 비록 나는 생카를 주최할 수도, 전광판이나 남산을 좋아하는 아이돌로 채워줄 수는 없지만 그들의 노래를 들으며 열심히 생카를 돌며 나만의 방식으로 아이돌을 좋아하고자 한다. 사랑의 방식이 다를 뿐이지, 좋아하는 마음은 결코 뒤처지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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