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이러나 저러나 마케팅 대행사라고 불릴 수 밖에 없게 된다.
브랜드그로스 프로젝트를 시작한지 1년이 되지 않았다. 여러 비즈니스 환경에서 쌓은 마케팅의 이력들이 도움이 많이 되고 있다. 하지만 언제까지 내 노동력을 갈아 넣을 수 있을까? 나는 아직 대부분의 거래처를 조금이라도 직접 챙기고 있다.
소수 브랜드를 전담으로 액셀러레이팅한다는 신념 하에 본 대행 프로젝트는 시작되었다. 사실, 브랜딩과 온라인 마케팅은 어떤 고민을 어떤 방향으로 하느냐부터가 시작이다. 포지셔닝과 전략과 목표 지표가 명확해지면 실행은 디테일 싸움이다. 여러 온라인 마케팅 노하우를 직접 제로부터 키워나가본 경험 덕분에 나는 비교적 적은 시간을 아주 밀도 높은 노동력으로 채우며 시간 관리를 하고 있다.
하지만 서두에서 말하듯 클라이언트를 챙기는 노동력에는 한계가 있고, 결국 인력을 늘려야 하는데, 신념상 본인이 직접 기여하고 이룬 실력들이 명확한 마케터만 채용해야 한다. 그리고 채용은 돈이 든다. 단순히 급여를 주는 게 아니라, 그 사람은 본인의 커리어를 투자해야 하고, 이 작은 조직에도 사람을 들이는 중대사가 되는 것이다. 행정적인 일도 많아질 것이다.
이익 극대화. 매출의 볼륨이 아닌 이익 극대화만 놓고 본다면 대행사 서비스의 선순환 퍼널을 만드는 방식 뿐만 아니라, 상품군의 포트폴리오를 잘 구성해야 한다. 클라이언트가 많아질 수 있는 Acquisiton 유입단을 빌드업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노동력이 들지 않는 방식의 상품군 구성이 필요하다. 그래서 나는 굳이 영업도 하지 않고, 앞으로도 그럴 생각이 없다.
늘 그랬듯 지인이 아닌 순수 이력과 제안만으로 신규 클라이언트를 모셔야 하고, 계약연장이라는 리텐션 지표를 관리해야 한다. 그리고 소수 인원이 낼 수 있는 이익 극대화의 한계점을 명확히 하는 동시에 자동화된 수익 상품을 계속 출시해야 한다. 단순히 영업 조직 꾸려서 낚시성 마케팅 상품을 일회성으로 파는 일은 극도로 지양해야 한다. 나는 그런 면에서 우리 대행 서비스가 다르다는 걸 안다. 경험하고 있다.
쉽지 않다. 참 쉽지 않은 일이다. 그럼에도 본 프로젝트 집단의 업력은 이렇게 하루, 하루 근근이 쌓여 가고 있다. 이전이나 지금이나 늘 항상 태도와 관점이 가장 중요하다는 생각을 한다. 끊임없이 겸손함과 동시에 겸손하지 않을 줄 알아야 한다. 브라운그로스는 내게 어떤 레버리지가 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