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그로시는 브랜드가 되기로 했습니다.
*프로젝트와 크루 철학 만들기
1. ‘어떤 브랜드를 꿈꾸는가?’ > 이게 맞는 질문인가?
돈 버는 일, 수익성을 생각하면 대행사 네이밍 자체의 브랜딩은 먼 대칭처럼 보이지만, 사실 매우 중요하다. 지금처럼 오랜 단골 클라이언트 담당자분들이 주변 다른 기업을 소개해 주시는 그 보답들이 업계에서 대행사가 브랜딩 되는 본질이지만. 대행사가 스스로의 가치를 유무형의 남다른 커뮤니케이션으로 전달하는 힘 또한 서비스 BM의 확장성은 물론이고, 클라이언트의 기대 효용 경험을 미리 만들어 줄 수 있다고 믿는다.
아마 디렉터인 내가 인하우스 출신이고, 여러 브랜드의 지표 개선과 관련된 각종 마케팅을 할 때 필요에 따라 브랜드 애셋과 디자인 정책을 잡아 나가거나, 각종 팀들을 구축하는 일, 브랜드 애셋 정비 및 리포지셔닝 등을 병행해 왔기 때문일지 모른다. 다만, 늘 가장 경계하는 건 비즈니스에 무용한 브랜딩과 마케팅을 그저 멋들어지게 하는 행돌들이다. (그래서 이번에 해그로시는 진짜 훌륭한 BX 디자이너를 찾기 시작했습니다.)
2. 해그로시 프로젝트는 어떤 가치를 제공하는가?
'인하우스 FIT 마케팅의 실현'이라는 슬로건과 '눈에 보이는 성장 곡선'이라는 부제를 가진다. 인하우스 마케팅은 유연하고 다양한 시도와 방식, 고민과 깊이가 더해지는 긴 호흡이 필수불가결하다. 물론 오랜 기간 해결되지 않던 영역이 아주 단기의 특정 마케팅 상품으로 해결될 때도 있지만 그것만으로는 비즈니스와 브랜드 지속성을 끌고 가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해그로시 프로젝트는 해당 인하우스 브랜드의 고객, 가치, 인프라, 경험에 맞는 최적의 마케팅 여정을 제안하고 실현한다.
물론 각 분야 또한 명확하다. 온드 미디어 채널 기획 및 운영, 퍼포먼스마케팅, PMF채널 바이럴 부스팅, SNS 커뮤니케이션 활성화, SEO 상위노출, 브랜딩 프로젝트, CRM 자동화 및 CVR 전환율 개선, 상품서비스의 런칭부터 고도화까지. 소수 클라이언트의 질적 성장뿐 아니라 명확히 개선되는 게 보이는 숫자에도 집중하기 위해 디지털 마케팅의 다양한 스킬과 노하우를 접목한다. 보통 대표 디렉터가 늘 프로젝트에 참여하고, 한 명 한 명의 인원을 실력급으로 내재화해서 프로젝트 매니징의 역할까지 해내게끔 한다.
해그로시의 구성원은 아직 적다. 하지만 꾸준히 의뢰가 들어오고, 의미 있는 프로젝트들을 감히 선택하고 집중하며 안정적인 성장 중이다. 한 명 한 명이 ‘브랜드의 이륙부터 고도화’까지 함께 하는 ‘실력자이자 스스로 성찰하고 발전해 나가는 담당자’로서 활동하며 프로젝트의 성과를 만들어 나간다. 우리는 하루종일 클라이언트 브랜드에 대해 이야기하고, 자연스럽게 의견들을 빌드업하고, 성과가 될 수 있는 새로운 방법들을 제안하고 실천한다. 프로젝트는 통합 마케팅을 추구하되, 뾰족하고, 상황에 따라 유연한 편이다.
3. "내일은 여러분의 이야기를 들려주세요."
쉬는 날 없이 늘 스탠바이 상태로 살아가는 우리들은 짬을 내서 워크샵을 진행했다. 함께해 주는 동료와 어떻게 마음을 나눌까. 노력하면 성장과 보상, 성취의 경험이 따라오는 시스템을 경험시켜 주고 싶었다. 그리고 어떻게 해야 의미 있는 노력인지에 대한 생각도 나누고 싶었다. 해그로시가 동료들의 성장에 좋은 레버리지가 되길 바라니까. 그래서 당장, 말이 아닌 행동으로 같이 의제를 이야기하고 만들어 가는 과정과 기회를 만들었다.
우리가 고객을 잘 이해하고 그들의 페르소나를 구체적으로 그리며 컨텐츠를 기획하고 마케팅을 펼치는 것처럼 서로에 대해서도 조금 더 이해해 보자고.
워크샵 가는 차 안에서, 우선 나부터. 지난 10여 개의 회사를 다니면서 겪은 이야기들을 털어놨다. 연봉 3천만 원 받으며 주말 없이 매일 새벽까지 일하던 그로스해커 시절 얻은 내 인생 최고의 레버리지 경험, 공동 창업자 사이에서 통장 잔고랑 투자 지표 보며 일하며 겪은 구안와사(안면마비), 1년 차 때부터 자꾸 팀장 되고 브랜드랑 마케팅 전략 잡고 실무 리딩하며 겪은 여러 인간군상의 이야기들, 나도 여전히 선배들에게 디테일, 디테일 잔소리 듣는다며 내가 그렇게 말하는 배경, 맨날 욕했지만 내게 배움을 줬던 어느 대기업 계열 실장 이야기.
그리고 무엇보다 당신들이 지난 언젠가 직접 클라이언트에게 제안하고 얻어낸 성과를 보며 내가 티는 안냈지만 속으로 느끼던 너무나도 큰 기쁨에 대해서. 이제 내일은 당신의 이야기를 들려 달라고.
4. 해그로시 프로젝트의 가치를 만드는 '크루'들
감사하게도 진솔한 이야기를 한참 들을 수 있었고, 나 또한 반성해야 하는 피드백을 얻을 수 있던 시간을 지나 조심스럽게 '크루'라는 명칭을 꺼내놨다. 무슨 영어 이름처럼 오그라들고 싶지 않아서 매우 조심스럽게...
혼자 시작하며 서비스 BM의 상세페이지를 Figma 작업할 때에. 브랜드 액셀러레이팅을 목표로 하며 어설프게 비행기 하나를 그려 놓고는 디자이너 분에게 이 비행기가 날아가는 동안 옆에 여러 마케팅 요소/키워드들이 함께 뜨게끔 만들어 달라고 했다면서... 그런데 그 비행기가 마치 우리 서비스를 닮은 것 같다고.
브랜드나 상품의 런칭부터 온라인 마케팅의 안착은 브랜드의 이륙과 같고, 성숙기 전후를 지나거나 매스 타겟으로의 변곡점을 넘어서야 하는 스타트업에게는 이륙 후의 비행 고도화와 같다고. 그리고 그 비행기에 클라이언트를 태우고, 프로젝트를 수행하며 이끌어 나가는 해그로시 크루들.
앞으로 BX를 다루는 커뮤니케이션 담당자이자 디자이너 분이 새로 들어오면 우리가 정한 아래의 해그로시 6원칙을 더 진화시켜 나가자고. 다행히 우리는 서로 너무 다른 사람들이지만 워커 의식 하나는 끝장난다고.
5. 해그로시 크루 6원칙
1) 2W (WHY+WORK)
'왜(Why)'를 알아야 '일(Work)'이 잘 진행된다.
일을 요청하거나 시작하기 전에 배경과 히스토리, 생각, 목표를 명확히 공유한다.
해그로시 목표 (프로젝트의 궁극적 목적/측정 가능한 지표/현실적 기간, 상황)를 고려한다.
2) COMMUNICATION (1M, 4W, 4 HOURS)
'매 달, 매주 월요일 오후 1시간' 업무 싱크 및 생산성 개선 대화를 나눈다.
매번 최소 20분은 생산성 관련 커뮤니케이션을 진행한다.
공식적인 커뮤 시간에는 장소, 어젠다, 시간 등을 더철저히 준비, 엄수한다.
3) DETAIL (PROJECT MANAGING)
서로에게, 클라이언트에게, 프로젝트에 진심인 만큼디테일을 놓치지 않는다.
상대방 입장에서 신경 쓰는 마음만큼 보이는 게 디테일이라 믿고 평가한다.
디테일은 서로 챙겨줘야 더 완벽해지므로 계속 더블체크하며 시뮬레이션한다.
4) SYNERGY (STUDY)
더 나은 삶, 커리어를 위해 함께 공부하고 나눈다.
매월 둘째, 넷째 주 목or금 1시간씩 / 발제, 진행 크루는 로테이션 (7/5~)
주제는 서로 나눌 수 있고, 도움 줄 수 있는 전 분야. 방식은 발제자 자유
5) TIMELINE (DEADLINE)
최종 납기일로부터 역순 해서 1,2차 중간 확인 및 TDL을 정리, 공유한다.
기획/업무마다 챙겨야 할 것들, 외부 불가항력, 피드백까지 미리 챙긴다.
리소스를 명확하게 확인할 수 있게 가시화하고 실시간 업데이트한다.
6) BENEFIT (PERFORMANCE-BASED)
퍼포먼스에 걸맞은 보상은 시의 적절하게 지급되어야 한다.
퍼포먼스의 비중은 '업무성과(45%)'/'주체적 노력(35%)'/크루 시너지(20%)'
소수 정예, 실력 있는, 초기 멤버/크루가 모이는 만큼 비계산적 보상이 지급된다.
6. 인하우스 프로젝트 매니징 방식
해그로시 프로젝트는 Epic, Project, Task를 비롯한 애자일 관점에서 시작한다.
동시다발적인 프로젝트들과 각 프로젝트 안에서 진행되어야 하는 브랜딩, 컨텐츠, 마케팅, 광고, 바이럴 등의 각 업무들이 어떻게 에픽 단위로 연결되며, 프로젝트로 진행되고, TDL과 함께 실행되는지 알고 일한다. 이너 브랜딩과 그 문화는 결국 일하는 방식에서 나온다고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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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신)
이제 해그로시는 BX디자이너를 기다립니다. 제가 쓰는 긴 글들을 해그로시 잠재고객 분들이 더 편하게 보시고, 효용감을 얻을 수 있도록 다듬어 주세요.
돈이 되는 것만 하지만, 돈이 되기 위해 BM의 진정성과 행동력을 끊임없이 내보여야 한다고 믿습니다.
#해그로시프로젝트는브랜드가되기로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