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년 3월 29일~24년 12월31일까지의 부가세 포함 매출을 보니 X억을 했습니다. 다른 사업자에 잡힌 매출은 따로구요. 지금 협업하는 커머스 브랜드들의 월 매출이 그 정도일텐데, 참 소박하죠? 사실 남는 거 별로 없습니다. 컨텐츠 제작비, 인건비, 부대비용, 보험료 끝.
대신 프로젝트의 체계와 역량, 크루 인력들은 훨씬 더 고도화됐습니다.
포트폴리오가 더 많아졌고 신용과 히스토리가 쌓이고 있으니까요.
무엇보다 지금 설레는 프로젝트들을 많이 하고 있어 행복합니다.
25년 1월 설 연휴에 글을 남깁니다.
해그로시가 업데이트 소식이 많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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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창한 투자가 들어가며 지분 쉐어하는 액셀러레이터가 아니더라도.
컴팩트한 예산과 생존의 갈림길에 있는 브랜드에 진정성과 노련함을 모두 갖춘 브랜딩/오가닉 마케팅 빌딩 과정을 지원할 수 있는...
1. 리브랜딩/리포지셔닝 프로젝트들을 진행 중입니다.
브랜딩과 마케팅은 하나라는 모토 하에, 비즈니스 생존에 꼭 필요한 우선순위 요소들만 모아서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주로 브랜드의 포지셔닝을 다루고 컨셉을 잡으며, 해당 업종이나 시장 내에서 매뉴얼적인 부분을 약간씩 비틀어서 색깔을 만들고 있습니다.
이 작업이 워낙 어려워요. 인하우스 브랜드를 정말 깊이 있게 이해해야 하고, 클라이언트 브랜드가 프로젝트를 의뢰하면서도 스스로 깨닫거나 생각하지 못한 부분들까지 끌어내면서 작업해야 하거든요. 그래서 어제도 일하고, 오늘도 일하고 쉬는 날이 없습니다...제가 기획자라는 사실을 간만에 깨닫습니다.
보통 브랜딩 에이전시는 홈페이지 기획개발이나 브랜드 캠페인 단으로 바로 들어가는 반면, 이 프로젝트에 문의주시는 분들은 조금 더 '오가닉 트래픽, 마케팅 연계성'에 목적을 둡니다. 즉, 실효성 있는 브랜드 기획이 필수적입니다. '기존 팬덤을 활용한 커뮤니케이션'을 바로 확장해 보거나 'SNS의 컨셉 브리프를 릴스 바이럴'로 바로 또 연결하거나. (리브랜딩, 리포지셔닝, 오가닉 퍼널링, 컨텐츠 그로스 등 다양해요.)
요청주시는 프로젝트의 유형이나 해당 브랜드의 상황, 인프라 등 모든게 제각각이라 실제 커스터마이징해서 제안하고 들어가다 보면 서로 재미있다! 싶은 과정들이 많습니다. 요즘 매주 몇 곳의 브랜드들과 소통합니다.
대부분 브랜드의 큰 줄기를 잡고 싶어 하고, 경쟁이 치열한 업종 내에서 고유 영역과 고객을 확보하고 광고가 아닌 다른 퍼널의 매출/영업이익 루트를 갖고 싶어 합니다. 그 부분에 집중합니다. 단순 문서가 아니라요.
2. 해그로시도 리브랜딩합니다.
사실 리브랜딩이라는 게 큰 기업에서는 엄청난 자원 투입과 의사결정이거든요? 그런데 해그로시는 딱히 그럴 건 없습니다. 원래 하던 것들을 개편하고, 새로운 걸 추가하고, 접기로 한 건 접고. 그런 과정입니다.
이때까지 홈페이지 개편을 3번을 시도하다가 늘 디자인 에이전시가 마음에 들지 않아 포기했는데, 이번에 좋은 분을 만난 것 같습니다. 사실 저는 상세페이지를 이때까지 300-400번은 기획하고 런칭해 본 기획자이자 웹 빌더 전문가입니다. 그래서 디자이너 분을 셀렉하고 협의하는데 더 까다롭고 상대방 입장에서도 어려웠을지 모릅니다.
이제는 아임웹을 벗어나 프레이머로 가고자 합니다. 가장 고민했던 부분은, 단순 기업형 페이지가 아니라 SEO와 컨텐츠 커뮤니케이션 전개를 고려한 BX였습니다.
저는 해그로시가 늘 작은 구멍가게여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작은 구멍가게이지만, 스타트업 정신과 대기업 경험을 모두 갖춘 그런 스몰 브랜드로서 말이죠. 그래서 정체성을 확립하고 비즈니스 서비스를 체계화하는 고민이 매우 잦고 많았습니다.
2014년부터 IT, 마케팅, 브랜딩, 그로스, 창업 등 여러 영역을 거쳐 왔는데. 몇 년 전부터 원래 목표하던 브랜드/스타트업 등의 컨설팅이 지금의 [해그로시 액셀러레이팅]이 되었구요. 제가 대행사를 선정하고 평가하거나 셀프서빙하는 인하우스 입장이었을 때를 생각했고. 그리고 많은 클라이언트의 성향과 니즈, 결과물을 보면서도 그 고민을 더했습니다.
브랜딩/마케팅 프로젝트(서비스) 여정 설계를 최대한 반복 루틴화 가능한 패턴으로 찾아 불필요한 비용을 절감하되, 커스터마이징의 하이엔드 경험은 제공하려고 노력 중입니다.
거창한 투자가 들어가며 지분 쉐어하는 액셀러레이터가 아니더라도, 컴팩트한 예산과 생존의 갈림길에 있는 브랜드에 진정성(기획의 깊이)과 노련함(형실적이고 빠른 실행)을 모두 갖춘 브랜딩/오가닉 마케팅 빌딩 과정 제공이 가능합니다.
어쩌면 진짜 발로 뛰며 이름 걸고 증명하는 브랜드 액셀러레이터로서 말이죠.
홈페이지는 한 한달 정도 개편 시간이 걸릴 듯 합니다. 그동안에 지금도 서비스는 활발히 진행 중입니다.
3. 해그로시 크루 구조도 개편했습니다.
24년은 제게 2가지 키워드로 기억됩니다.
'인력 케어의 피곤함'. '클라이언트의 니즈와 만족도'.
골드만삭스 다니던 어느 대표가 저를 스카웃해서 CMO/이사로 앉힌 적이 있습니다. 자신이 아는 월가, 여의도 투자진들도 끌어오고요. 또 한번은 15명 내외 작은 스타트업에 국내 초기 그로스해커 겸해서 투입했다가 10명 넘는 PM/마케팅팀 조직을 꾸리기도 했고. 롯데 브랜드에서 브랜드실 파트장을 했었고 등등등...
그러니까 제가 막 쉰 살 이렇게 되는 엄청난 시니어는 아니지만, 리더나 팀장, C레벨 경력들이 있다는 건데요. 와! 그런데 24년 해그로시 운영하면서 겪은 인력 케어의 과정은 정말 험난했습니다. 다른 무엇과도 비교가 되지 않았습니다. 제가 직접 제 돈을 주는 입장이었으니까요. 그리고 시작하는 법인이었으니까요.
"대표님, 요즘 너무 회사 같아요.(울먹거리며)"
"대표님, 저한테는 팀장님인데..다시 한번만 설명해 주세요.(5번째..)"
"대표님, 나 없으면 회사 안 돌아가!(여러 도덕적 문제로 해고처리함)"
"대표님은 MBTI 검사 다시 해보세요. ST일거야.(장비 하나 선물로 주며 잘 보냄)"
제 부덕의 소치로 많은 말들을 들으며 24년을 보냈습니다. 보내기 아쉽게 정든 직원 분도 있었고, 저 친구의 사수가 중간에 있었으면 조직이 더 안정됐을텐데 싶은 시기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솔직하게. 가장 크게 든 생각은 하나였습니다.
'정말이지, 정규직 포지션들의 절반 가까이는 조만간 사라지겠구나.' ‘해그로시 비전을 증명할 수 있는 더 강력한 시스템과 체계를 만들자.’
컨텐츠 기획제작까지 포함해 14명 정도가 순수 프로젝트 인력으로 24년에 저희 해그로시와 함께 했거든요? 그 제작 파트 참여한 분들의 절반은 15년 정도 업계 시니어들이고 제 선배들도 있습니다. 모든 팀원들의 실력이나 스킬이 그 정도는 되어야 클라이언트 브랜드와의 협업 경험에서 일단 제 성에 차겠다 싶었습니다.
물론 클라이언트 분들의 만족도는 대부분 높았고 인정과 칭찬도 많이 받았습니다. 모두가 자신의 업무 성향과 포지션과 환경에 따른 장단점이 다르게 드러나니 리더의 역할이 가장 중요하다고 하겠습니다.
여기서 언급하는 건, 대행사 특유의 신입 인건비 레버리비를 하지 않고 성과 보상과 동기부여, 챌린지 시스템을 더 갖추려 했어도 그들이 주인의식의 한계가 보였고 그게 해그로시의 비전과 일치하기에는 부족했다는 점입니다. 지금의 세대 그리고 앞으로는 더욱 그럴 거라 생각합니다.
(공은 여러분의 것, 잘 안된 건 제 책임입니다.)
> 그래서 25년도는 더 강력하고 유연하며 시니어 풀이 가득한 해그로시 프로젝트로 진행됩니다.
본인 돈 버는 일에 진심인 실력자들만 모았습니다.
회사 밖에 내놓아도 본인 알아서 밥값 할 수 있는 강하고 질긴 사람들로 꾸렸습니다.
클라이언트 일이 내 일이자 레버리지라고 생각하는 사람만 모았습니다.
사무실을 더 오픈된 공간으로, 프로젝트 그룹 랩실로 운영합니다.
저와 협업해 봤고, 조금 타이트해도 퀄리티랑 속도랑 워킹되는 팀 웍을 구성했습니다.
한 해 해그로시가 돌아간 성과들을 보더니 더 적극적으로들 합류해 주었습니다. 고맙습니다.
> 훨씬 더 확실하게 성과형 배분 구조.
본인 몸값들이 어떤 조직 밖에 홀로 서도 기본은 할 수 있는 분들 좋아합니다.
대부분 처음에 보상 더해준다고 하면 엄청 열심히 할 것 같고 보상부터 달라고들 하는데, 사람이란 게 그렇게 쭈욱 한결같지 못하거든요.
진짜 행동하고 증명하는 만큼의 성과와 돈이라는 직관적인 보상 체계로 팀을 운영합니다. (그 중에서는 저와 다른 BM으로 넘어가는 분들도 생기기를!)
> 제가 실무를 더 더 더 뜁니다.
24년에는 실무 뒤에서 내용을 덧대고 알려주고 디벨롭하곤 했다면 25년도는 더 실무자로서 소수 한정의 프로젝트에 집중하겠습니다.
> 24년도도 베짱 있었지만, 25년도는 더 심합니다.
클라이언트들을 가려 받습니다. 실제로요.
고객 걸러내는 일과 하면 안되는 걸 정의하는 일이 브랜딩이라 생각하고, 해그로시도 그렇게 운영해 왔습니다.
하이엔드 서비스를 제공하는 모토는 가격이 비싸서가 아니라,서비스(효용)가 그만큼 남다르기 때문입니다.
24년도에 그렇게 협업 문의를 거절한 곳들이 10곳은 됩니다. 25년도도 그렇게 할 겁니다. 프로젝트의 '업' 연속성을 지키겠습니다.
막 크지 않아도 됩니다. 영업도 필요 없구요. 이제껏 해온 브랜딩과 마케팅을 찾아주시는 곳들이 많아 자연스럽게 이런 이야기를 하게 됐습니다.
동시 슬롯을 제한하는 액셀러레이팅 전문 프로젝트 집단으로 해그로시를 운영합니다. 그리고 제한되지 않은 재미있는 행보 또한 계속 실행해 보겠습니다.
> 해그로시 서비스 공식 개편했습니다.
한달 뒤쯤 개편된 홈페이지로 소개 드릴게요.
> 해그로시는 액셀러레이팅 집단이 맞습니다.
25년 더 그 모토에 맞게 일반 전략 컨설팅펌이나 에이전시와는 다른 깊이로, 명품을 만드는 수제 공장처럼 움직이겠습니다.
참 일기처럼 적고 약속했던 교육 컨텐츠는 초안을 뽑았는데요.
일부 그냥 무료로 제공할 예정입니다.
그리고 더 많은, 더 각각의 타겟에 맞는 전문 컨텐츠를 이어서 준비하고 있습니다.
교육/코치형 브랜드 액셀러레이팅 서비스 해그로시입니다.
다른 기획 일들에 공을 모두 들이느라, 글이 많이 캐주얼합니다. 용서하세요.
여전히 하고 싶은 일이 너무 많아 설레고 즐겁습니다.
더 의미 있는 일들을 많이 하겠습니다.
맡겨주시고, 도움주시는 모든 분들 감사드립니다. 어떻게든 먹고 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