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들만 상대하니, 개인들은 그냥 무료로 읽으세요.
어머니랑 예전보다 조금 친해지며 듣는 이야기가 생겼다.
"주변 사업자들이 이번에 어떤 마케팅 상품을 권유받아서 진행했다, 누구누구가 이번 실적을 다 휩쓸고 있다, 누가 얼마 내고 뭘 했는데 하나도 연락이 안 왔다더라..." 등의 내용들이다.
모든 마케팅 분야는 크고 작은 예산과 브랜드를 때론 거시적으로, 때론 디테일하게 핸들링하는 각종 경험치가 중요하다. 소상공인이 타겟이든, 대기업이 타겟이든 마찬가지다.
어머니가 자꾸 어디서 혹해서 오시니, 걱정이 되어 마케팅 대행사 고르는 법을 몇 가지 써본다.
1. 어머니, 대행사들의 마케팅 결과물 캡처 이미지 하나에 현혹되지 마세요.
광고비를 3일간 하루 5만원 써서 ROAS(광고비 투자 대비 수익률) 500%가 나왔다. 그것은 완성된 결과물일까? 아니다. 시작 추이라고 보는 게 맞다.
원래 디지털 광고(SNS - 메타/페이스북, 인스타그램, 카카오, 네이버, 구글, 유튜브 등)는 예산을 많이 쓸수록 효율이 떨어지게 된다. 비용을 많이 쓸수록 타겟되는 모수가 많아지고 그 정밀함은 조금씩 떨어지기 때문이다. *이를 CPC, CPM, CTR, CVR, ROAS 등 지표 간 원리로 설명하는 일 등 보다 고도화된 업계 이야기는 기업용 칼럼에서 소개할 예정이다.
때로는 위에서 언급한 ROAS를 '간접 전환'까지 포함해서 자신들이 만든 성과라며 거짓 공유하는 곳들도 있다. 메타나 구글 등의 퍼포먼스마케팅 실적은 기본적으로 해당 도메인에 유입되고 전환된 데이터를 모두 자신들의 실적으로 트래킹 해서 대시보드에 숫자로 보여준다. 해당 광고 매체와 광고 소재만을 통해 고객이나 매출로 전환된 실적만 따로 보는 작업이 '직접 전환 혹은 맞춤 전환'으로 따로 설정해서 봐야 정확하다.
또 DB의 객질을 살펴야 한다. 아주 저렴한 광고 비용과 클릭 혹은 특정 행동당 단가로 수많은 트래픽을 만드는 광고 매체들이 있다. 이는 종류도, 이름도 다양하다. 그런데 이런 매체 대부분은 브랜드가 잘 받쳐주지 않는 이상, 흔히 Garbage라고 부르는 쓰레기 데이터가 된다. 숫자만 크고 실상 우리 가망 고객은 없는 것이다.
2. 로직이 변했다, 알고리즘이 변했다는 디지털 마케팅 트렌드의 진실
디지털 마케팅이 저연차부터 고연차까지 다양한 서비스 제공자가 생길 수 있는 이유 중 하나는 '트렌드 변화' 때문이다. 네이버나 구글 등의 상위노출 로직이 변했다거나, 메타는 어드밴티지 자동 캠페인만 돌려도 된다는 그런 이야기 말이다. 똑같은 리소스를 들여도 더 빠르게, 더 크게 효과를 보려면 이런 로직의 이해는 얼추 필요하다.
*답을 먼저 얘기하면 상위노출 로직은 테크니컬 도메인이라고 하는 태그 규칙 점검을 선행해야 그다음이 의미 있고, 메타 어드밴티지 등의 내용은 예산이 크고 딥다이브(고도화된 운영)가 필요할수록 수동 캠페인을 섞어 쓰는 게 일반적으로 오랜 기간 퍼포먼스를 본 사람들의 방식이다.
그런 트렌드나 로직의 변화 이해는 기본을 잘하고 있을 때 의미가 있다. 고객을 명확히 이해하고 컨텐츠를 쓰는 일 자체가 서투르면 로직을 잘 맞춘다고 한들 무슨 소용이 있겠나. 무언가 변했다는 걸 파악하기 가장 좋은 방법은 어떤 키워드나 내용을 검색했을 때 상위에 뜨거나 인기 있는 곳들의 루틴을 잘 따라 하면 된다.
기본. 마케팅 기본이란 게 뭘까?
인스타그램 피드나 블로그 피드 등은 시간 차만 두고 하루에 연달아 올려도 될까. 해시태그나 카테고리는 어떻게 얼마나 설정하는 게 정석일까. 검색 광고를 진행할 때 얼마를 쓰면 얼마 정도의 노출이 어디에 되고, 대략 어느 정도 클릭이 발생할까. 내 고객은 어디에서 어떤 생활 패턴으로 활동하며 어떤 생각을 하고 있을까... 마케팅의 기본기라는 것을 이해해야 트렌드도 의미가 있는 것이다.
그렇다고 기본기 먼저 익히고 트렌드 나중에 익힌다는 선비 같은 생각은 버려야 한다. N 블로그의 노출 방식은 계속해서 바뀌었다. 옛날 2016년 이럴 때에는 N 포스트라는 지면에서 특정 카테고리에 1등 컨텐츠로 노출이 되면, 트래픽이 마구마구 들어오고 그날 매출이 반등을 했다. 2020년 이후 언저리에는 인플루언서 분류 탭이 생겼다. N 포털의 주요 탭들은 랜덤 하게 상위에 노출된다. 블로그가 저품질 되는 기준이나 등급이 빨리 오르는 패턴은 있다. 마케팅 리소스를 들일 때 덜 지치고 동기부여가 잘 되어야 더 빠르게 성장한다. 그러니 트렌드도 가끔 주기적으로 확인해야 한다.
3. 겉보기에 좋아 보이는 것 vs 보기보다 내실 있는 것
어르신들 뿐 아니라, 기업체 경영진 분들도 겉보기에 잘 만든 것처럼 보이면 기본적으로 흡족해하신다. 마케팅도 마찬가지다. 저렴한 걸 팔든 비싼 걸 팔든 겉보기에 완성도가 있어야 한다. 완성도라는 건, 어떤 제품의 상세페이지로 예를 들면 '딱히 의아하거나 막히는 구간 없이 고개를 끄덕거린다'라는 심리로 설명 가능하다.
내실을 잘 다지는 곳들은 머지않아 겉보기에도 괜찮게끔 완성해 나간다. 옛날에는 일부 벤처들의 방식처럼 보이던 린 스타트업(Lean Startup)의 점진적인 스케일업과 AB테스팅 방식의 BM 개발법이 요즘은 여기저기 다 공유 확산되어 있다. 서비스나 제품의 코어한 메시지를 조금 서투른 디자인이나 모양새더라도 명확한 효용으로 전달하는 곳들은 결국 우선순위에 따라 점차 완성된 가시물을 만들어 낸다.
어디 이름 있는 기업 출신이라고 전문가가 아니다. 여러분에게 상품을 의뢰하는 마케터 혹은 대행사가 어떤 곳과 일을 했거나 어디 출신이라고 한다면 일단 눈여겨볼 수 있다. 그런데 그보다 그 사람이 거기서 '어떤 일을 어떻게 해서, 어떤 결과를 만들었는지' 주목해야 한다. 그리고 '지금은 무엇을 하고 있는 사람인지'를 봐야 한다.
가끔 브랜드 담당자나 마케팅을 배우려는 사람을 혼내거나 기부터 꺾으려 하는 곳들이 있다. 원래 그런 방식이 없는 리더십을 발휘하기 가장 좋고 편하기 때문이다. 보통 잘 모르거나, 약점을 숨기기 바쁜 사람들이 기가 센 척을 한다. 여러분들 근처에도 마케팅을 알려주겠다며 마냥 무게를 잡는 사람이 있다면 그 실력이 진짜인지 어떤지 충분히 살펴보셔라.
*매주 수요일 오전 9시 발행합니다.
가능하다면, 최대한 스스로 마케팅하세요.
감사하게도 로켓처럼 성장하는 훌륭한 기업체와 추가로 함께 하게 되었습니다.
계속 액션하고 증명하며, 의미있는 교육과 코칭을 합니다.
#세상에소상공인전문마케팅같은건없다
#어머니께브랜딩을가르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