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을 뜨고 오늘도 하루치의 행운을 기대해 본다
오늘의 운세는 맑음
자기 전에 확인했던 흐림에서 업,
데이트
뜨겁지도 차갑지도 않은 연애의 온도
부러움 하나 살 수 없는 이 문장을 만들어 내기까지
수많은 전투와 전쟁이 수차례 치러졌고
부상자와 희생자는 수십 명 생겨났다
휴전인지 종전인지 모르는 시국
때아닌 혹한기까지 거친 터전
떠난 이는 아무도 없는 어쩌면 노다지
여름에도 가을에도 겨울에도 그리고 다시 오는 봄에도
미지근한 온도는 계절을 타지 않아
그늘진 흉터는 부러움 따위 필요 없는 영광의 상처
똑같은 모양이 새겨진 너
해가 서쪽에서 뜨고
초침이 역방향으로 돌고
기역ㄱ보다 히읗ㅎ이 먼저 불리고
울음이 얼고 웃음이 해동되는 세상이 올 거래
나의 절반을 사랑하는 데 삼십 년
너를 온전히 사랑하는 데 고작 사계절
눈을 감으면 하루치의 행운을 곱씹어 본다
이 세계도 나에겐 낭만적이야
내일의 운세는 오늘의 내가 정한다는 규칙이 있거든
내일도 맑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