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에서 올챙이가 되고 개구리가 될 때까지 우물 안에 살던 개구리는 우물 밖으로 보이는 동그란 하늘을 보며 살았다.
우물 안에 있는 모든 것이 나의 것이었고 부족함이 없었다.
그 개구리가 우물에서 나왔다.
처음엔 모든 것이 신기하고 새로 접하는 것들이 얼마나 재미있었을까.
하지만 조금 지나 뱀도 만나보고 황새도 만나다 보면 이내 우물 안이 다시 그리워지고 우물 안으로 나온 것을 땅을 치고 후회할 것이다.
우물을 탈출하는데 약 13년가량의 시간이 걸렸다. 그다지 그 안에서 나오고 싶지 않았고 행복했지만 “나가면 좋아.”라는 속삭임에 속아 넘어갔다.
나는 다시 우물로 돌아가고 싶다. 동그란 하늘, 딱 그만큼만 보던 때로 돌아가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