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세상 끝까지 끝까지
어릴적 식품배달을 하시던 친구의 아버지의 차였던
다마스를 몇 번 얻어 탄 적이 있다.
그 때도 지금처럼
다마스는 항상 많지도 적지도 않은 짐을
그럼에도 불구하고 차를 가득 채워 싣고 다녔다.
친구 아버지는 배달 시간을 맞춰 오시느라
하교시간을 이십분, 삼십분 넘길 때가 많았고
친구는 종종 교문 앞에서 가장 늦게까지 기다리곤 했다.
십여년 전 아는 형님과의 술자리에서
형님은 뜻했던 사업이 엎어지고
없는 돈 탈탈 털어 산 다마스로
쌀배달을 시작했다고 했었다.
그렇게 돈을 모아 다시 재기를 꿈꾸던 그 형님은
달달거리는 다마스처럼 왠지 힘겨워보였었다.
얼마 전 운전하고 가던 중
내리막 커브길에서 왠지 위태로워 보이는 다마스가 내 앞에 있었다.
쪼만한 바퀴로 뒤뚱거리는 듯 달리는 다마스를 보니
불안하기도 참 용하기도 한 것이
우리 아버지들 또한 그럴 것이다 싶었다.
작고 휘청이는 몸뚱이처럼
위태롭고 불안해 보이는 그의 삶은
우리를 쉬게 하고
재기를 돕기도 하고
적어도 위험천만보이는 그 자동차 안에
쌓인 짐들은 안전하게 보관되니깐
다마스는 짐을 너무 많이 실으면 오르막길을 못오른다고 한다
꼭 기억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