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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황현철 Jan 12. 2023

당신의 오늘은 어떠셨습니까?

매일을 새롭게 사는 방법 : 마치 내일 죽을 것처럼 사는 오늘

당신의 오늘은 안녕하셨습니까?


야심 차게 시작한 2023년도 벌써 12일이 지났습니다. 어떠신가요? 아쉬웠던 일들을 2022년과 함께 과거에 묻어두고 새로운 마음가짐과 다짐으로 채웠던 2023년, 잘 살고 있나요?


"에이, 아직 겨우 12일밖에 안 지났는데요 뭘~" 하실는지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12일 밖에라니요. 12일이면 작심을 4번이나 할 수 있는 시간인걸요. 제가 드리고 싶은 이야기는 매일을 새롭게 사는 방법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새 출발

새로운 시작은 늘 설레는 법입니다. 그간 성과가 좋았건 좋지 않았건, 또는 성적이 우수했건 우수하지 않았건, 운전 방식이 험했건 험하지 않았건, 모든 것이 새롭게 시작되기 때문입니다. '0'에서부터요. 너무 멀리 앞서간 친구도 다시 따라잡을 수 있는 기회가 있습니다. 모두 새롭게 출발하잖아요. 


그런데 이런 기회는 자주 오지 않습니다. 어떤 사람은 새 출발을 위해 1년을 기다리기도 하고요. 학교 같은 곳에서는 6개월을 기다립니다. 1학기, 2학기 뭐 이런 식입니다. 기업 같은 곳에서는 3개월을 기다리기도 합니다. 분기라는 이름으로 말입니다. 1/4분기란 1월에서 3월까지를, 4/4분기란 9월에서 12월까지의 기간을 의미합니다. 계획을 수립하고 사업을 진행하고 성과를 마무리하는 단체의 경우에는 이런 출발점과 종료점이 명확할 필요가 있습니다. 


그런데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개인의 경우는 어떨까? 물론 개인에게 있어 1년, 1학기, 1분기의 의미는 분명 있습니다. 하지만 기업만큼 분명할 필요는 없습니다. 오히려 하루하루가 중요합니다. 이 하루가 쌓여 일주일이 되고, 한 달이 되고, 분기, 반기, 년이 되기 때문입니다. 




하루를 정리하는 이유

그래서 저는 이렇게 제안해 봅니다. 매일 하루의 단위에서 새 출발과 마무리를 해보는 것은 어떻습니까? 한 교수님의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습니다. 그분의 하루 일과는 서재에서 오늘의 할 일을 정하고 매일 저녁 오늘 한 일을 정리하는 것이라고 합니다. 할 일을 정하고 한 일을 정리한다. 어찌 보면 얼마나 번거로운 일일까요? 그냥 하다가 멈추고 내일 이어하면 되는 것을, 오늘 여기까지 했다 기록하고 내일 다시 시작한다? 비효율적이고 불편한 일이라고 여겨질 수 있습니다. 


어느 날 아내분께서 교수님께 이렇게 조언했다고 합니다. "여보, 이곳을 쓰는 사람은 당신뿐인데 하다가 멈춰놓으면 되는 것을, 매일 저녁 깨끗하게 정리하고 내일 아침 다시 펼치는 게 귀찮지 않으세요?"  이 질문을 들은 교수님께서 이렇게 답하셨다고 합니다. "허허, 나에게 내일이 온다는 보장을 누가 할 수 있어요? 혹시 내가 내일 이 서재에 들어서지 못하더라도 누구든지 내가 얼마나 어디까지 연구했는지 확인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랍니다." 


마치, 내일 죽을 것처럼 사는 오늘

의미 있게 읽은 책이 있습니다. '영원히 살 것처럼 꿈을 꾸고, 내일 죽을 것처럼 오늘을 살아라' 꿈을 꾸되 영원히 살 것처럼 꾸고, 오늘을 살되 내일 죽을 것처럼 살라는 말은 시사하는 바가 참 크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오늘 하고 싶은 이야기는 내일 죽을 것처럼 사는 오늘은 어떤 삶일까요? 아마도 분명한 것은 더 가지기 위한 삶은 아닐 것이라는 겁니다. 우리는 좋은 것 하나라도 더 가지기 위해 아등바등합니다. 하지만 내일 죽는다는 것을 안다면 가지기 위해 아등바등하지는 않을 겁니다. 아마 오히려 내어주는 삶이 되겠지요. 당장 내일 죽으시오라는 말은 아니지만 내일 죽을 수도 있다는 것을 잊지 않는 삶 어떤가요? 




아마 하루의 많은 장면이 바뀔 것입니다. 당신의 오늘이 아주 고되었다면 다시 되돌아보기를 바랍니다. 당신을 힘들게 하는 사람과 무엇을 위해 신경 다툼을 하고 있는지요? 당신에게 주어진 선물 같은 하루를 내일과 보장되지 않은 미래를 위해 포기하지 마세요. 그저 오늘이 나에게 주어졌고, 그 오늘을 감사함으로 살아가면 되는 것. 그리고 내일이 내게 주어지면 또 그 하루를 온전히 살아가면 되는 것입니다. 


2023년 새해를 맞으며 많은 사람들이 해돋이를 보기 위해 새벽 산에 올랐습니다. 하지만 다음 날에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잠자리에 있었지요. 혹시 그거 아시나요? 1월 1일 아침에 떠올랐던 찬란한 태양은 오늘도 같은 자리에서 힘차게 떠올랐답니다. 그리고 내일도 똑같이 떠오를 것입니다. 그날은 대단한 하루였고, 오늘은 보잘것없는 하루가 아닙니다. 잊지 마세요. 모두 똑같은 하루입니다. 


매일을 새롭게 사는 방법은 바로 이것입니다. '내일 염려 내일 하라"는 성경의 말씀도 일맥상통합니다. 저는 당신의 하루가 행복하기를 바랍니다. 저 또한 길고 거창한 포부보다는 하루하루에 충실하려고 합니다. 하루 단위의 계획과 성찰, 그것으로 우리의 삶은 충분하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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