햇빛이 조금 뜨겁게 느껴지는 어느 날.
비가 계속 내리다가 오랜만에 보이는 파란 하늘과 선선한 바람이 너무 좋아서 동네 한 바퀴 산책 겸 걷고 있었다.
재개발로 공사가 한창인 곳이 있었는데 원래 있던 낡은 빌라들이 어느새 다 없어지고 넓은 터와 공사장 중장비들만 있을 뿐이었다.
그런데 한 아기 엄마가 한 손엔 유모차를 잡고 , 한 손엔 아이 손을 잡고 좀 떨어진 곳에서 공사장을 바라보고 있었다.
볕이 뜨겁기도 한데 왜 그런가 보니 포클레인 때문이었다.
나도 남자아이를 키워봤기 때문에 남자아이들이 중장비를 좋아하고 관심이 많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실제로 공사장에서 움직이는 포클레인을 보기 위해 엄마가 아이손을 잡고 함께 보고 있었다.
문득, 아이가 없는 아가씨라면 이렇게 공사장 앞에 서서 뜨거운 햇빛을 참아내며 서있을 일이 얼마나 될까?
내가 관심이 없어도 아이가 좋아하면 무엇이든 해주고 싶은 것이 엄마마음.
내가 좋아하는 것보다 아이가 좋아하는 것에 더 귀 기울이게 되고, 나보다 아이가 먼저 되는 엄마마음.
이런 게 엄마의 사랑이구나.
그래도 가끔은
엄마본인이 좋아하고 하고 싶은 것들
마음껏 하고 보냈으면 좋겠다.
아가씨때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