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가2:10
남편이 사역을 하고 있어서 남편 사역지에 따라 교회를 옮겨야 하는 상황이 온다.
교회를 옮기게 되면 우리 가족의 삶의 터전도 바뀌고, 새로운 교회생활에도 적응해야 하고 쉽지만은 않다.
하지만 늘 하나님의 은혜로 좋은 만남들이 있었고 감사한 일들 또한 많이 있었다.
2020년도에도 새로운 곳으로 오게 되었다.
그런데 유독 여러모로 영적으로도 힘들고 좀 다운되었다. 또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고 사귀고 환경에 적응하는 것이 내 성격이 바뀌어서 괜찮아지긴 했지만 그래도 쉽지만은 않았던 것 같다.
새해 첫날 송구영신예배를 드리는데 참았던 눈물이 나면서 하나님께 솔직한 내 마음을 말씀드렸다. 주저리주저리 생각나는 대로 내 마음을 말씀드리고 마지막에 ‘하나님 힘들어요 매번 반복되는 상황이 조금은 힘들었나 봐요. 딱히 힘든 일도 없었는데 그냥 조금 지친 거 같아요. 이런 저에게 하나님 말씀해주세요'라고 기도를 했다.
힘들어도 주변에 잘 이야기하는 성격도 아니고 힘들어도 괜찮다고 스스로를 다독이다 보니 참다 참다 송구영신예배 때 기도를 하면서 터졌던 것 같다.
예배가 끝날 무렵 새해 나에게 주시는 말씀 카드를 뽑았는데 아가서 말씀이 나왔다.
“나의 사랑하는 자가 내게 말하여 이르기를
나의 사랑, 내 어여쁜 자야 일어나서 함께 가자”
말씀 카드를 읽는 순간 너무나 따듯한 위로가 느껴졌다. 일어날 힘이 없어 주저앉아 있는 나에게 다가오셔서 내 손을 잡고 함께 걸어가겠다 말씀하시는 하나님의 음성이 너무나 따뜻하게 느껴졌다.
그리고 신기하게 그동안 원인모를 힘듦도 두려움도 걱정도 염려도 없어지고 너무나 큰 평안이 찾아왔다. 지금은 새로운 환경에 잘 적응하고 감사하며 즐겁게 보내고 있다. 다시 한번 느낀 말씀의 힘이었다. 하나님의 말씀은 살아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