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어릴 적부터 불과 수년 전까지 엄마가 밤에 제대로 누워 자는 모습을 거의 본 적이 없다.
아이 걱정에 밤낮이 따로 없었던 애기 엄마에게 잠은 사치였을 터이다.
그 아이가 자라고 늙어 지하철을 공짜로 타게 되었음에도 엄마의 자는 모습은 여전히 궁상맞았다.
밤늦게 집에 들어와서 슬쩍 방문을 밀면, 텔레비전 앞에서 쭈그리고 앉아 졸던 엄마는 흠칫 놀라며, 죄스러운 일이라도 하다 들킨 양 계면쩍어했다.
현관에 벗어놓은 신발들을 헤아려 온 식구의 귀가를 확인하고 나서야 엄마의 방문이 닫혔다. 엄마의 밤은 아무도 감사하지 않는 걱정으로 가득했다.
그 엄마가 이제 영원히 잠드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