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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만 골목길 걷다2

by 눈항아리

내가 갈 곳은 쓰레기장.

오해 마시길.

늘 항상 매 순간,

쓰레기장을 향하고 있는 건 아니다.


지난밤 마감 청소가 끝나고

밤의 골목길을 걸었을 뿐이다.

그건 매일 걷는 길이다.

가로등 하나를 지나 까만 길을 지나

미용실 하나, 닭갈비 집 하나를 지나

쓰레기장으로 간다.


때론 아들이 대신 걸어주기도 한다.

남편이 대신 걸어주고

어느 날은 아들과 함께

어느 날은 남편의 뒤를 따라

어느 날은 딸의 손을 잡고 걷는다.

한 손에는 쓰레기봉투를 쥐고 걷는 것이다.

가장 좋은 것은 안 걷는 것이다.

트럭에 실으면 딱 좋은데

남편의 몫으로 미루기 딱 좋은 방법인데

트럭이 없는 날에는 별 수 없이

걸어야만 하는 길이다.


당도할 곳이 쓰레기장이라고

내 삶이 쓰레기장이라는 의미가 아니다.

쓰레기장으로 가는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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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발견하기 위해 귀 기울이다 자연스레 글쓰기를 하게 되었습니다. 가족, 자연, 시골생활, 출퇴근길,사남매의 때늦은 육아 일기를 씁니다. 쓰면서 삶을 알아가고 배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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