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갈 곳은 쓰레기장.
오해 마시길.
늘 항상 매 순간,
쓰레기장을 향하고 있는 건 아니다.
지난밤 마감 청소가 끝나고
밤의 골목길을 걸었을 뿐이다.
그건 매일 걷는 길이다.
가로등 하나를 지나 까만 길을 지나
미용실 하나, 닭갈비 집 하나를 지나
쓰레기장으로 간다.
때론 아들이 대신 걸어주기도 한다.
남편이 대신 걸어주고
어느 날은 아들과 함께
어느 날은 남편의 뒤를 따라
어느 날은 딸의 손을 잡고 걷는다.
한 손에는 쓰레기봉투를 쥐고 걷는 것이다.
가장 좋은 것은 안 걷는 것이다.
트럭에 실으면 딱 좋은데
남편의 몫으로 미루기 딱 좋은 방법인데
트럭이 없는 날에는 별 수 없이
걸어야만 하는 길이다.
당도할 곳이 쓰레기장이라고
내 삶이 쓰레기장이라는 의미가 아니다.
쓰레기장으로 가는 길,
지금 바로 작가의 멤버십 구독자가 되어
멤버십 특별 연재 콘텐츠를 모두 만나 보세요.
오직 멤버십 구독자만 볼 수 있는,
이 작가의 특별 연재 콘텐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