팍팍한 삶에 달콤한 설탕 한 스푼 첨가 할 수 있다면
설탕 한 스푼을 넣고 휘휘 저어 찻잔 가득 달콤함이 퍼지기를
단 향이 온몸 구석구석을 돌며 따뜻함을 깨워주기를
따스한 마음으로 너에게 행복이라는 설탕 한 스푼 건네줄 수 있기를
건강에 좋지도 않은 설탕을 요즘 누가 한 스푼씩 먹는다냐.
나이가 드나 보다 단 게 당긴다.
나이 드신 아버지는 단 걸 끊으시던데
나도 나이가 더 들면 단 걸 끊어야 할 텐데.
그때까지 조금만 더 달콤함을 누려볼 수 있을까?
설탕 한 스푼 권하는 악마의 달콤한 유혹.
그건 설탕이 아니라 덧없는 행복이라는 이름일런지도 모른다.
그러나
조미료 한 꼬집으로 맛있어지는 음식이라면
쓰겠소.
설탕 한 스푼으로 달달한 인생이라면
까짓 조금 작은 스푼을 준비하지 뭐.
실상 가장 작은 숟가락이라고 하지만
사람의 욕심이란 무한이라서
창가에 앉아 함지박만 한 숟가락 하나를 들고
뜰 수 있는 아름다움이란 아름다움은 모두 담으려 할 텐데
모두 내 마음에 담을 수는 없으니 가장 작은 티스푼 하나로 만족하며
다시 지금 앉은 창가 자리에서 무얼 담을까 고심하더니
봄볕에도 녹지 않고 마당 한켠을 차지한
막 피어나는 목련 꽃잎보다 새하얗던 눈덩이가 눈에 들어오더라
그저 눈이 좋은 아이는 시린 손으로 눈을 뭉쳐 던졌다.
그 하얀 눈을 한 스푼 떠서 마음에 담았다.
달콤한 추억 한 스푼 오늘도 담아
행복이라는 포장지를 씌워 고이 간직하려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