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니집 담장 밖에 활짝 핀 부추꽃. 지난해 우리 집 마당의 꽃과 같이 하얀 다발꽃. 곱고 고운 하얀 웨딩드레스 입고 다소곳이 모은 두 손에 수줍게도 꼬옥 잡은 한 송이 꽃다발 부케. 반짝이는 별처럼 하얗게 빛나는 부추꽃이 한적한 시골 버스 정류장 도롯가 한 귀퉁이 척박한 흙밭에 화려하게도 피어 있었다.
쑥처럼 키가 쑥쑥 자라지도 않고, 민들레처럼 뿌리가 깊지도 않고, 마트에서 파는 딱 그만한 키에 꽃대가 올라와도 적당한 키. 초록잎은 가끔 뜯어먹기도 하지만 하늘거리면서도 빳빳한 것이 난초의 풍모를 닮았다. 꽃 또한 별빛과 같이 반짝이는 작은 빛으로 은근한 기쁨을 준다. 시간이 지나면 스스로 껍질을 터뜨리고 씨앗을 퍼뜨린다. 난 자리에서 다음 해에 더 많은 부추를 볼 수 있고 더 많은 하얀 꽃다발을 안겨준다. 월동을 스스로 하니 겨울에도 손이 가지 않는다. 봄에 다시 씨를 뿌릴 수고로움 없이 매년 먹을 수 있는 귀한 풀꽃이다. 겉절이 무칠 때 쪽파가 없다면 토옥토옥 뜯어다 썰어 마지막에 넣어준다. 빨간 고춧가루와 어울리는 색감이 그렇게 맛있을 수 없다.
부추꽃의 향긋함을 싣고 돌아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