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고등학생
첫째 복동이가 고등학교에 간다. 예비 소집일날 학교 앞에 내려주고 나는 쌩하니 일을 하러 갔다. 고등학교 예비 소집일에 따라가야 했던 것일까. 교복을 언제 맞추느냐니 모른단다. 쪽지 하나 안 가지고 왔다. 문자가 오겠지 싶었다. 아직 입학은 한참 남았으니까. 그러고 얼마 후 문자가 날아왔다. 복동이가 입학하는 고등학교였다. 교복 치수 재는 날짜가 지났는데 왜 안 오냐는 독촉의 문자였다. 그제야 아들에게 안내문을 받은 것이 없냐고 물으니 별것 없어 할머니집 들렀다 놔두고 왔단다. 그게 언제 적 일이냐. 아들아. 교복집에 갔다. 몇 명이나 안 왔냐, 주인장에게 물으니 5명 정도 안 왔단다. 전체 신입생 중 5명 안에 들다니 아주 자랑스럽다. 나중에야 어머님댁에 들러 커다란 종이가방을 받았다. 그 안에는 안내문과 문제집 한 권, 필기도구 등이 다량 들어있었다. 무거워서 버리고 온 것이 분명해 보인다. 들고 오기 귀찮았을까. ‘처음 고등학생’이 되는 아들의 앞날이 걱정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