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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 안 대고 코 풀기

by 눈항아리 Feb 20. 2025
브런치 글 이미지 1


브런치 토요일 연재 마감시간 20분을 앞두고 집에 도착했다. 가을의 바쁜 일은 끝났지만 남편과 둘이서 2인 체제로 돌아가는 가게 일이라 상시 바쁘다. 가게 문을 닫고 늦게까지 레몬청을 만들고 퇴근하였다.

늦은 퇴근길, 연재글의 다급함을 모든 가족에게 알렸다. 집에 돌아온 가족들은 내가 연재 마무리에 집중할 수 있도록 모두 멀리 떨어졌다.


감사합니다, 모두.


12시 2분 전에 글을 올렸다. 내가 글 쓰는 사람이라 가족들에게 인정받은 것 같아 기분이 좋다.

남편이 그동안 아이들을 불러 모아 빨래를 정리해 줬다. 양말 한 짝도 보이지 않았다. 소파에 앉아 있던 남편에게 인증을 해야 하니 비켜달라 당당히 말하고선 기분 좋게 소파 사진을 찍었다. ‘손 안 대고 코 풀기’ 란 이런 때 쓰는 말인가 보다. 모두에게 감사를 전한다.

게임을 하기 전 빨래를 정리해야 한다는 단서가 붙었기 때문이지만 감사한 건 감사한 거다. 토요일 밤을 게임으로 불태우기 위해 5인조 게임단은 빨래를 번개와 같이 해치웠다. 그러곤 도란도란 이야기하며 총싸움을 했다. 복실이에게 총싸움을 가르쳐보겠다고 달복이가 열심히 설명을 했다.

늦은 시간, 오늘 밤에는 세탁기가 쉰다. 세탁할 빨래는 산과 같이 쌓여 있다. 그래도 일요일은 하루 온종일 세탁기를 돌릴 수 있다.  느긋한 토요일 밤이다.

모두 고생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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