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운동 실내자전거 20분
자는데 알통이 뭉쳤다. 누군가 그 다리 알통을 꽉 쥐고 마구 주물러대는 것 같았다. 살만 있는 다리에 근육 경련이라니. 오랜만에 달려서 살들이 깜짝 놀랐나 보다. 설마 고작 20분을 달렸다고? 그게 그렇게도 가혹한 운동이었을까? 혈액 순환이 잘 안 되어도 쥐가 난다고 하니 더욱 운동에 매진해야겠다. 설렁설렁 움직이겠다. 조심조심 살살.
퉁퉁 부은 느낌의 손은 밤새 저릿저릿했다. 전기 인간일까? 조금 더 연마하면 손과 발에서 전기를 쏠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 아침에 거울에 나타난 눈은 또 부어오른 눈두덩이 살에 파묻혀 있었다. 뾰족 턱이 매력적인 나인데 얼굴이 두루뭉술해졌다. 부기를 빼리라, 살이 아니니 오해 마시라.
페달에 오르니 자전거가 꺽꺽거린다. 증상이 나랑 비슷하다. 너무 오래 쉬어 자전거도 적응이 필요한가 보다. 자전거가 놀라지 않도록 천천히 달렸다. 자전거를 10분쯤 달리니 열이 오르고 이마가 촉촉해진다. 자전거의 삐걱거리는 소리도 잦아들었다. 20분 운동에 10분은 준비운동을 한 것 같다. 다시 적응하는데 더 오랜 준비가 필요할지도 모르겠다.
기계 소음이 안 나니 좋다. 거기에 정신을 팔다 숲 구경을 나중에야 시작했다. 비가 내린다. 숲이 뿌연 안개를 품고 있었다. 아카시 꽃이 하얗더니 누렇게 변했다. 비를 맞고 떨어지려나 모르겠다. 비가 오는 날에도 새는 난다. 비를 맞으며 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