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운동 실내자전거 20분
꾸준한 운동으로 나를 이끄는 방법은 꾸준히 운동하는 사람에게 물어야 한다. 나는 가끔 띄어띄엄 하므로 불굴의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시스템으로 나를 인도하고, 운동이 주는 효과를 과대포장하고, 매일 마음을 다지며 ‘파이팅!’을 외쳐야 한다. 소소하지만 요 며칠 효과 만점인 듯한 방법을 공유한다.
아침의 기상은 순식간이다. 멀리 가출했던 영혼이 순식간에 몸으로 빨려 들어오듯 기상은 한순간에 벌어진다. 숨을 한 번 크게 들이마시면서 확 깬다. (나는 이 순간이 너무 신기하다.)
탈까 말까? 깨면서부터 생각한다. 망설이다 시간이나 확인하자며 몸을 일으킨다. 시계나 핸드폰이 옆에 없으면 일어나는 데 도움이 된다. 몸을 일으켜야 시간을 확인할 수 있기 때문이다.
몸을 일으키면 그때부터 일사천리다. 화장실에 간다. 중요한 볼일이 있지만 그것보다 더 중요한 볼일이 있다. 내 얼굴 보기다. 일어나자마자 자기 얼굴을 왜 보는가? 이상한 사람이야. 환한 불빛이 거울을 비춘다. 내 얼굴도 비춘다. 아침의 눈은 늘 살에 파묻혀 있다.
‘저 눈을 구하리라.’ 마음을 다진다.
그나마 오늘은 속쌍꺼풀이 보인다. 며칠 탔다고 벌써 효과가?
‘얼굴 부기가 빠질 것이다. 눈두덩이 부기도 빠질 것이다. 더욱 열심히 페달을 밟으리라.’
또 다짐을 한다.
얼굴을 보며 예뻐지겠다며 외치는 게 의외로 효과 만점이다. ‘날씬해겠다’와는 살짝 느낌이 다르다. 살을 빼겠다는 건 이루어질 수 없는 기약 같으나 얼굴 눈두덩이 부기를 빼서 예뻐지는 건 당장 20분만 타면 해결되는 일이다. 효과 만점 자전거다. (단, 나에게는 효과가 있으나 모두에게 효과가 있다고 단정하기는 어렵다.)
화장실에 다녀온 후 세탁기를 돌린다. 요즘은 날이 좋아 아침에 두 번은 돌릴 수 있다. 한 번은 세탁 후, 건조기 후, 건조대로. 한 번은 세탁 후 바로 건조대로 옮기고 출근할 수 있다. 아침을 일찍 시작할 수 있다는 건 일하는 주부에게 큰 행운이다. 밀리는 빨래를 없앨 수 있어 요 며칠 행복하다. 늦은 밤 집에 들어와 세탁기가 다 돌아갈 때까지 기다리느라 복동이가 얼마나 고생했던가. (나는 피곤에 절어 먼저 자면 큰 아이 복동이가 세탁물을 건조기에 올리곤 했다, 그리고 가끔 잊었다.) 며칠 아침 세탁을 해 보니 이렇게 좋을 수가 없다. 아이의 손을 빌리지 않아도 되고 미리 세탁을 하니 다음날까지 걱정이 없다.
“엄마 교복이 없어요.”
이 소리에 나는 얼마나 새벽잠을 설쳤던가!
세탁기와 자전거의 연결고리는 과연 있는가? 있다. 세탁물을 고르면서 정신 근육 운동과 팔과 손의 소근육 운동을 한다. 버튼을 누르면서 세제를 정확히 채우면서 정신을 더욱 집중해야 한다. 아침의 빨래는 모든 정신과 신체를 깨우는 운동이다. 마지막 동작 버튼을 누르고 2층 건조기에 팔을 뻗어 쭉쭉이와 같은 상체 스트레칭을 하며 마무리한다. 세탁기까지 내 몸을 인도했다면 바로 자전거 페달을 밟을 수 있다.
창을 열어 답답한 집안의 공기를 물렸다. 숲의 새소리가 날아들어왔다. 회색 안개를 뚫고 빼꼼 연 창으로 그들의 음악이 들린다. 뻐꾸기가 아침부터 울어댄다. 유독 아침의 새가 반가운 이유는 나와 같이 깨어 있기 때문인 것 같다. 그들은 날고 나는 달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