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리에 기름칠을 했다

실내자전거 아침운동 20분

by 눈항아리

몸이 무겁다. 근육이 붙어서? 살이 많아서? 내 몸에 붙어 있는 것의 무게를 가끔 느낄 수 있는 게 좀 아이러니다. 내가 들고 있는 것도 아닌데 무게를 느낄 수 있을까? 손에 들고 있지 않아도 느낄 수 있는 게 무게다. 등에 짊어질 수도 있다. 작은 호주머니에 물건을 넣어도 느껴지는 게 무게다. 몸이 더욱 무거운 날은 몸에 딱 붙어 이고 지고 있는 무언가가 더 있다는 것인가? (순간 소름이)

아침에 일어나면 유독 더욱 몸이 무거운 날이 있다. 그런 날은 일어나지 말고 더 누워있을까 한 번 더 생각한다. 그냥 운동하기 귀찮아서 그런 걸지도 모른다. 오늘은 ‘몸이 무거우니 더 자전거를 타야지.’ 그러면서 일어났다. 대견하다 나야.

나는 운동이 아니라 치료용으로 자전거를 타는 것 같다.

“나는 자전거를 설렁설렁 천천히 타. 다리가 힘들까 봐.”

자전거 공부도 열심히 하는 남편의 조언이 이어졌다. 다리 재활 운동으로도 자전거를 많이 타는데 그저 천천히 타면 효과가 없다고 했다. 케이던스 70에서 80을 유지해야 한다고 말해주었다. 다리를 빨리 움직이면 다리가 더 아픈 거 아닐까? 아니란다. 케이던스가 낮게 나오면 높은 언덕을 오르는 것처럼 힘겹게 페달을 밟고 있다는 거란다. 조임을 풀어 헐겁게 하고 다리가 유연하게 움직일 수 있도록 유지하는 게 중요하단다.

남편의 충고를 받아들였다. 케이던스를 눈여겨보면서 평소보다 빠르게 다리를 움직였다. 빨리 움직여도 다리가 아프지 않다. 신기한 일이다. 빨리 달리니 다리가 더욱 유연해진 것 같다. 무릎 관절에 기름칠을 한 것 같은 기분이다.

종일 서서 일하는 내 다리야 고생이 많다. 기름칠도 해줬으니 오늘 하루를 잘 달려보자.


천천히 가야 하는 게 아니었다. 꾸준히만 가면 되는 줄 알았는데 그게 아닐 수도 있다. 적절한 속도를 유지해야 효과가 있다. 나에게 맞는 방법을 찾는 건 자전거 타기에도 해당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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