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관문을 열면 낯선 세상이 펼쳐진다.
벽과 창문을 경계로 나뉘는 안과 밖.
집이란 구조물이 공간을 얼마나 잘 분리해 주는지 새삼, 감사하게 된다.
문을 열고 나가면 가장 먼저 비행자들을 마주하게 된다. 그중 벌은 윙윙 소리로 존재감을 드러낸다. 현관 옆 보랏빛 라벤더에 뚱뚱한 호박벌이 날아들었다. 복실이는 커다란 벌을 보고 얼어붙고 만다.
“엄마, 버어어얼!”
나는 아무렇지 않게 말한다. 다 큰 어른이 벌레 무서워하는 모습을 너무 많이 보여준 것도 이제는 창피하다. 일부러 근엄한 목소리로 아이를 타이른다.
“너는 꽃이 아니잖아. 벌은 꿀을 따느라 바빠서 괜찮아.”
괜히 아이보다 강한 척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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