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cute 온대요 ! (1)
나의 첫 병원은 3차에 속하는 상급 종합병원이다.
병원은 크게 3가지로 분류 해 볼 수 있다.
상급종합, 종합, 병원급 또는 의원.
쉽게 3차, 2차, 1차라고 하기도 한다.
상급 종합은 3차에 해당하며 우리가 흔히들 표현하는 <큰병원>, <대학병원> 에 대부분 속한다.
그렇기에 생사를 다투는 초 응급의 환자들이 들이닥치는 곳이며 수많은 사람들이 살아서 나가고 죽어서 떠나간다.
이 병원에서 겪었던 수많은 응급 케이스들에 대한 나의 경험을 하나 둘 떠올려보려 한다.
응급구조사 현우 선생님과 트리아제의 민영 선생님이 소생파트로 콜을 주셨다.
"A 구급대고 지금 아큐트 한명 온대요"
<Acute>
해당 응급실의 아큐트는 'stoke' 환자를 의미한다.
스트록이란, 뇌출혈 혹은 뇌경색등 응급한 뇌혈관 질환이 발생한 환자들을 의미하는 것으로 초응급에 속하며 정해진 시간 이내에 빠른 응급처치를 하지 않으면 평생 불구로 살게 되거나 의식이 돌아오지 않을 수 있는 굉장히 위험한 상황의 질병을 의미한다.
이런 환자들의 대부분은 특징이 있다.
"아침에 일어나니까 갑자기 오른팔에 힘이 안들어가요"
"우리 엄마가 웃을때 한쪽 얼굴이 안 움직여요"
"한쪽 다리에 힘이 안들어가서 못 걷겠어요"
"이상하게 다리에 감각이 없어요"
대부분 편측의 감각이 저하되고 갑작스럽게 발병하여 환자들이 응급실을 찾게 된다는 것이다.
또한 노인들은 기력 저하로 오인하여 가벼이 여겨 작은 동네 의원에 천천히 내원하였다가 급히 상급병원 혹은 시술등이 가능한 병원으러 이송되는 것이 부지기수이다.
트리아제 선생님의 소식에 나는 자동적으로 발걸음을 조제실로 옮겼다.
쇠트레이에 18G 안지오 니들, 각종 8가지의 Lab 용 bottle, N/S 500ml, 수액셋트 및 환의를 챙겨 R4번 침대 옆에 섰다.
주섬주섬 수액셋트를 연결 해 놓은 Normal saline 플루이드를 폴대에 걸고 정맥주사를 고정할 테이프를 뜯어놓는 사이 '왜애앵' 하는 구급차 사이렌 소리가 내 귀를 때리기 시작하였다.
스트레처카에 눕혀진 환자가 활짝 열려있는 문을 통해 구급대원과 함께 R4 침대로 밀려 들어왔다.
스트레처카가 내가 서있는 침대 옆에 서자마자 나는 온 힘을 다해 환자를 옮겨 눕히고 최대한의 스피드로 상의 탈의를 시키고 주사를 잡을 팔 쪽의 환의만 대충 끼운 채 정맥주사를 잡기 시작했다.
18G의 안지오 니들이라 튼튼한 혈관에서 채취해야한다는 점이 관건.
보통 일반 병동이나 외래 등에서는 팔꿈치, 즉 joint라고 하는 위치에 주사를 놓는 것을 비선호 한다. 아무래도 환자가 팔을 구부리거나 잘못 움직이게 되면 약이 제대로 주입되지 않고 불편감을 호소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응급실은 예외이다.
주사의 위치는 중요하지 않다.
초응급인 경우 혈관 확보가 최우선이기 때문에, 또한 이 환자의 경우 많은 양의 채혈이 이루어져야 하기 때문에 토니켓을 묶었을 때 가장 두드러지는 혈관을 빠르게 잡아야 한다.
나는 조인트에 위치한 혈관에 빠르게 18G 안지오 니들을 박아넣으며 20cc 가량의 채혈도 동시 진행하였다.
그와 동시에 CT & mri 준비를 하기위해 환자의 몸을 구석구석 살피며 질문하였다.
"귀걸이, 반지, 팔찌, 목걸이, 발찌 등 악세사리 류 있으세요"
"인공심장박동기 삽입 건 있으신가요?"
"속옷에 보석 같은 쇠가 박혀 있나요?"
"안경 바로 벗으세요"
"쇠 박힌 틀니 빼세요"
그와 동시에 인턴 선생님 한 분이 환자분과 보호자분 옆으로 스윽 다가와 동의서를 받기 시작했다.
"환자분은 MRI 촬영을 하실거에요. 근데, 그냥 찍지는 않을 것이고 조영제라는 약품을 혈관으로 집어 넣어서 색칠한다는 개념으로 좀 더 잘 보이게 하는 과정을 거친 후 찍을 겁니다.
이 때 이 조영제가 부작용을 일으키는 경우가 간혹 있어 동의서를 받기 위해 설명드립니다.
간혹가다 두드러기, 발진 등의 부작용이 발생하며 심한 경우 호흡곤란...."
5분정도 뒤,
"선생님 ! R4 채혈 마무리했고 플루이드 연결했으며 MRI 준비 완료 했습니다! "
나의 고함에 오늘의 소생파트 차지 선생님인 지현 선생이
"오케이 ~ 기사님 콜 할게요 ~"
타닥타닥 소리와 함께 기사님에게 전화하는 소리가 들렸으며 나는 폴대에 부착되어있는 infusion pump를 제거하였다.
휴-
마지막 임무, 채혈한 혈액을 담은 lab bottle을 기송관을 통해 검사실로 전송함으로써 내가 당장 해야 할 일은 마무리 되었다.
환자가 기사님을 통해 MRI room으로 간 동안 나는 환자 몸에서 빼낸 각종 개인물품을 함께 온 보호자에게 전달하였다.
"금귀걸이 한쌍, 금팔찌 한개, 금반지 2개 보호자님께 드려요. 확인 부탁드려요 ~"
이로써 다툼이 일어 날 수있는 분실물 관리 업무 또한 마무리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