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소에는 마음이 있는 줄도 모르고 살다가 지쳤다고 느끼는 순간 마음의 무게가 느껴진다. 마음이 무거워서 자꾸 눕고 싶어 진다.
사람들마다 마음의 위치는 다를 수 있는데, 아무래도 내 마음은 오른쪽 갈비뼈 안에 위치한 것 같다. 두 번의 수술을 한 곳이라 그런지, 어떤 부정적 감정이 휘몰아치면 오른쪽 폐가 아프다.
아니다. 마음은 가만히 한 곳에 있는 게 아니라, 내 안에서 돌아다니는 것 같다. 머리에 있다가 눈으로 흘러 들어가 두근거려서 편두통을 유발하고, 목에 매달려있을 때도 있다. 가슴 정중앙에서 온몸을 쪼그라들게 하거나 아랫배나 허리로 가서 날 바닥에 주저앉게 한다. 마음을 참아보려 하면, 천천히 다리로 내려가 무릎을 아프게 할 때도 있다.
마음이 깃털처럼 가벼운 날은 내 마음이 그저 나인 것 같다. 슬픈 나, 짜증 난 나, 괴로운 나가 아니라, 표현이 필요하지 않은, 그냥 나.
마음에 대한 글을 쓰거나 마음을 가만히 들여다보면, 무거웠던 마음이 조금 가벼워진다. 진짜 마음의 무게가 가벼워진 건지, 내가 더 무거운 무게를 감당할 수 있게 되어서 그런 건지는 모르겠지만, 전보다 더 좋다.
좋아, 좋아, 좋아.
말을 반복하면, 좋아지는 것 같다. 지금 안 좋으면 조금 후에라도 좋은 일이 생길 것 같다. 사실은, 좋다고 반복해 말하는 내가 바보 같아서 웃음이 난다.
마음이 무거워질 때는 조금 더 나에게 다정한 사람이 되고 싶다. 두려움으로 시야가 좁아져 스스로를 지키겠다고 절벽으로 내몰 때가 종종 있기 때문이다. 자연스러워 인식하기 힘들지만, 안 좋은 사고 습관이다. 인식하고 붙잡지 말고 떠나보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