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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하히 라 Jan 18. 2022

밤에 하는 육아

기록하는 기억 ㅣ 엄마는 육아 중 ♪

밤 토킹 육아



몇시인지 알 수 없지만 희미하게 들리는 엄마아빠의 목소리에 잠에서 깨서 둘의 이야기를 엿듣게 되는날이 있어왔다.


내가 엄마에게 비밀이라고 말했던 것이나 잘못을 고백한 경우, 그런 것들을 엄마는 아빠에게 어떤날은 반대로 아빠가 엄마에게 이야기 해주었다.



그 작은 귓속말같은 목소리로 서로에게 이야기하는 엄마아빠의 밤토크는 잠들어 있던 내 귀를 활짝 열어버렸고 가끔은 오빠의 비밀마저 알게되는 통로가 되었다.


아빠엄마는 참 서로에게 모든것을 알려주고 있었다. 오늘 있었던일이나 내가 무슨말을 했는지, 어떤 일 때문에 내가 걱정이 있다는 등의 온갖 이야기들을 말이다. 아빠엄마는 그렇게 서로 이야기를 나누며 나라는 딸을 육아해왔다.



그 대화는 참 잔잔해서 아무리 내가 비밀이라고 했던 말을 두분이서 나누고 있다고 하더라도 화가나진 않았다. 내비밀을 전하던 엄마는 항상 조심스러웠고 아빠는 그걸 지켜주겠다고 했었다. 그리고 정말 다음날 아침이면 내 비밀은 꽁꽁 싸매여진것인지 아빠는 들은것이 하나 없는 사람처럼 행동했으며 티는 내지않았지만 내가 가야하는 방향을 알려주셨다. 그렇게 아빠는 출근을 해서 나와 떨어져 있을때면 이따금씩 내게 좋은 글귀나 촌철살인과 같은 문구들을 문자로 보내주며 내가 스스로 생각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 주셨다.


엄마아빠의 밤토킹은 그렇게 나를 올바르게 키우는 어떤 ‘정점’의 시간이었던것 같다.



요즘 나는 앵기신랑과 하루를 마무리하고 함께 누워 이불을 덮은뒤 은유이야기를 한다. 은유가 오늘 얼마나 귀여웠는지 얼만큼이나 이뻤는지 그리고 어찌나 기특했는지 말이다. 앵기신랑이 보지못했던 일상을 공유하거나 앞으로 은유에게 해야할 것들에 대한 고민도 나눈다.



나와 앵기신랑의 밤토킹 육아가 시작된 것이다. ㅋ



잘해보쟈 앵기전우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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