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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하히 라 Jan 18. 2022

장래희망

기록하는 기억 ㅣ 엄마는 육아 중 ♪

엄마의 장래희망



엄마는 내가 아나운서가 되길 바라셨다.


늘 내가 하고싶은것을 지지해주셨지만 언젠가 초등학교때 한번은 장래희망란에 자녀인 나 본인은 화가라고 적었고 부모인 엄마는 아나운서라고 적은적이 있었다.



엄마는 내가 커서 아나운서가 되길 바라는 그 이유로 나중에 우리 딸이 커서 엄마랑 떨어져 살더라도 밤 9시만 되면 티비로 예쁜 내딸을 볼 수 있지 않겠냐며_ 그래서 그렇게 매일매일 나를 만나는것 같을테니 내가 아나운서가되서 그렇게만 된다면 너무 좋을 것 같다고 하셨다.



그때의 어린 나는 세상에서 제일 재미없는 프로그램인 뉴스를 진행하는 아나운서가 썩 좋아보이지 않았고 그렇게 엄마의 바램을 고스란히 접어두었었다. 그러다 대학생이 되어 엄마와 떨어져 있던 그 어느날 엄마의 그때 그 바램이 참 애달프도록 마음쓰이기 시작했다.


그렇게 나는 서서히 엄마의 곁에서 멀어져 갔었다.

매일 9시에 얼굴도 보여주지 못했고 연락도 자주 안하면서 말이다.



내가 또 딸을 낳고 엄마가 나를 돕기 위해 오셨을때 아침뉴스를 보고있던 오여사님은 이내 얼굴을 돌려 은유를 바라보며 그 바램을 또 내비치셨다.





우리 예쁜 은유는 커서 저기나오는 저 아나운서해라 




그 말을 뒤에서 듣던 나는 생각했다.


우리엄마 꿈이 아나운서 였구나. 저기 저 자리에 엄마가 어쩌면 그토록 앉고싶었을지 모르겠구나. 그렇게 오래도록 뉴스를 볼때마다 엄마는 참 아쉬웠을지도 모르겠구나. 꿈 한번 펼치지못한 엄마의 바램이 참 마음쓰인다. 엄마는 저렇게 멋진 여성이 되고 싶었나보다. 그래서 어떻게해서든 매일 매일 외할머니에게 자신을 보여주고 그렇게 안부를 전하고 싶었을지도 모르겠다.






엄마의 바램대로 내딸 은유가 아나운서가 되면 좋겠다.


정말로 나는 은유가 아나운서가 되면 매일 내 아이를 티비로 보며 너의 안부를 확인하고 싶다. 평생 너를 내곁에 두지 않을테고 그러지도 못할테지만 내가 볼 수 있는곳에서 있어준다면 정말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엄마의 그 바램에 담겨던 생각을 지금의 내가 하고 있다.










요즘은 9시뉴스가 사라졌지만

아무리 그래도 매일저녁 메인뉴스 앵커자리는 치열할테니 _


아침뉴스도 좋고 정오뉴스도 좋을것같다.



#엄마의바램

#엄마의장래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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