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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하히 라 Feb 22. 2022

급 성장기

기록하는 기억 ㅣ 엄마는 육아 중 ♪

급 성장기 : 원더윅스



원더윅스 Wonder weeks

아기가 정신·신체적으로 성장하는 시기를 가리키는 말로, 육아를 감당하는 입장에서는 더 많이 울고 보채는 과정으로 부모를 가장 힘들게 하는 때를 말한다. 생후 20개월간 10번 정도 찾아오는 이 시기의 아이에게는 더 많은 부모의 관심과 사랑이 필요하다.


아기가 자라면서 몇 번의 원더 윅스를 거친다. 전문가들은 원더윅스가 과학적으로 증명된 명확한 내용이 아니므로 이를 절대적으로 믿는다기 보다 참고용으로 두는 게 좋다 말한다.




정말 그랬다.


엄마들이 많이 읽는다는 책에 비매품으로 꽂아서 준다는 원더윅스 달력도 믿을게 못 되었다. 인터넷에서 제공하는 원더윅스 계산기라든가 또는 원더윅스에는 수영이 제격이라고 말하는 스위마마 목 튜브를 사면서 받아놓은 주기표도 절대 신봉할 순 없는 것이다. 그냥 아기는 자주 짜증 나도록 울었고 나는 힘들었다.


이유 없이 자주 울면 원더윅스 겠거니_ 생각하라고 한다. 그러기엔 너무 자주 그리고 오랜 시간에 걸쳐 그 주기가 반복된다. PMS 라면 그래도 한 달에 한번, 그 시기를 예측이라도 해볼 텐데_ 이건 아니다.


처음 은유가 갓난쟁이였을 때는 기저귀도 갈았고 맘마도 먹였는데 그리고 심지어 낮잠을 자고 일어난 아기가 너무 울자 그 이유를 몰라 당황했었다. 그러자 그런 것이 바로 원더 윅스라는 글을 보았다. 그래서 예측 가능하다는 사이트에 들어가 은유의 생일을 적어 넣었는데 그 시기가 맞지 않았다. 대체 어떻게 예상하라는 건지 감이 오지 않았다. 제공 처마다 제각각인 그 급성장기 달력에 믿음이 떨어질 무렵 이른둥이 엄마가 올린 글에 눈이 번쩍 뜨였다.



인터넷에서 제공하는 원더윅스 달력은 이른둥이에겐 맞지 않아요.
출산예정일을 넣어보세요 기가 막히게 맞는답니다.




하늘에서 빛이 내려온 기분이었다. 아 내가 여태 허튼짓을 했구나. 그래 분명 누군가가 맞는 달력을 제공할 줄 알았다. 신기하게도 맞아떨어졌다. 어쩌면 아기들은 생명이 만들어지고부터 인생에 대한 계획이 다 있었던 것이다. 언제쯤 아플지 언제쯤 급성장할지 언제쯤 많이 먹어댈지 등 말이다.


그런데 그것도 잠시_  한동안은 잘 맞더니 예정일 기준 원더윅스 달력도 소용없어졌다. 그냥 아기는 울어재꼈다. 힘이 축 쳐져 있는 내게 엄마는 아기가 울고 보챈다 싶으면 알마나 커져있는지를 보라고 말씀하셨다. 그렇게 짜증을 내고 나면 아이는 쑥- 이만큼씩 커져있을 거라면서 말이다.



그러니 좀 힘들었다 싶으면,

그 힘듦보다는 성장한 내 아이의 모습을 다시 돌이켜 바라보라고 하신다.






맞다. 아이가 그렇게 크려고 용을 쓰고 있었다. 자라남에 힘이 들뿐이었다. 처음 팔뚝만 했던 네가 어느새 나의 몸통 만해졌다. 2차 성장 시기에 일 년에 10센티나 자라나는 것은 큰 놀라움인데 지금의 너는 더 작고 연약함에도 불구하고 몇 개월 만에 십 센티를 훌쩍 더 넘겨가며 이따금씩 그렇게 씩씩하게도 자라났다.  


그러니 아픈 게 당연하다.














원더윅스를 겪지 않을 순 없다.

그러지 않는다면 더 속상한 일이다.

지나가는 그 모든 아픔을 관심으로 대견함으로 지켜봐 주리라.




근데 원더윅스 달력 보면 그냥 키우는 내내 원더윅스 같다.

그러니 그걸 굳이 찾아보면서 까지 체크할 필욘 없어 보인다.


하지만 아이가 잘 먹지 않는다면 정체기를 검색해보라 !

신기하게도 성장 정체기는 거의 모든 아이들이 귀신같이 맞는 편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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