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하히 라 Mar 02. 2022

기록하는 기억 ㅣ 엄마는 육아 중 ♪

남편 복



남편복 이라는 것이 타고나는 것인지 어떤건진 잘 모르겠지만 나는 적어도 남편은 잘 만난것 같다.


그 이유의 첫번째는 앵기신랑은 나에게 매일 전화를 한다. 회사에서 점심을 먹기 전이나 후에는 꼭 한번 전화해서 나의 식사여부를 묻는다. 임신했을때는 아기를 가졌으니 걱정이 되어 하는 행동이라 생각했는데 은유를 낳고도 계속되는걸 느끼고 다시 생각해보니 그 이전에도_ 그러니까 연애시절부터 그래 왔었다.


밥을 먹었는지 뭘 먹었는지 그리고 맛있었는지 말이다.


그 사소한 행동 하나가 내 남편이 나를 얼마나 생각하고 있는지 느끼게 한다. 일을 하느라 아니면 어떠한 이유로 떨어져 있을때, 적어도 나의 앵기신랑은 내가 밥은먹고 다니는지 궁금하고 걱정해주는 그런 사람인 것이다.


회사를 다니며 업무시간 중에 전화를 거는 일이 생각보다 꽤 신경씀의 투자라는 것을 알기에 나는 그 행동이 참 고맙다. 가끔 커피한잔을 하며 동료들과 이야기들 나누다 내 생각이 났다며 연락할때면 괜스레 고백이라도 하는 소년처럼 쑥쓰럼이 느껴지는 내 남편의 그 목소리는 심히 너무 귀엽다.



아마 누구라도 앵기신랑을 본다면 성품이 착하다는 것을 알게된다. 그냥 그렇게 생겼다. 그렇게 생겼고 그렇게 행동하니 더 그렇게 보인다. 그는 그 좋은 성품으로 나에게 대해준다. 그래서 나는 만약 앵기신랑이 화를 내는 경우라면 먼저 사과하는 편이다.


성을 내지않는 그가 화를 낸다면 내가 무조건 잘못한 일일테고, 그가 아니라고 하는 것이라면 내가 너무 땡깡을 부리고 있는 것이기 때문에 그 고집을 접어두는 편이다.



그렇다. 나는 참 좋은 남편을 만났따 ㅋ



은유를 키우면서 참으로 돈이 많이 들었다. 이렇게 애 하나 먹이고 입히는게 빠듯하고 힘든일이구나 싶었다. 그런 와중에 필요한게 있어서 구매를 하면 뭘샀냐고 다짜고짜 물어재끼는 그가 참 싫기도 했다. 이건 왜샀냐- 이건넘비싸다- 더 저렴하고 실용적인걸 사라- 와 같은 잔소리는 듣기싫었지만 다 옳고도 맞는말이라 더 짜증났던거 같다. (흐규)


그런데 내가 이남자를 잘 만났다고 말할 수 있는 것은 앵기신랑은 내 물건을 샀노라 알리면 잘했다 하고 토달지않는다. 고민하고 또 고민하고 질렀던 화장품을 사놓고 괜히 샀나 생각하고 있을때 뭘 결제했냐 묻던 그에게 “내 화장품 좀 샀어” 라고 대답했더니 그는 “당신꺼 ? 알았어” 하며 흐믓한 미소로 내 소비가 합리적이었다는 듯 나를 쳐다봐주었다.



내게 쓰는 돈은 하나도 아깝지 않다는 뜻 같아서

내가 참 좋은 사람을 만났고 사랑을 받는다 느꼈다.





우리부부는 은유가 태어나기 전 서로에게 결의를 다졌던 것이 있다. 바로 아기가 태어나도 우리는 서로에게 언제나 1순위였음 좋겠다는 것이 그것이다. 아기가 우선이 되기보다 서로를 가장 먼저 사랑하는 것으로_ 그 마음으로 우리의 자식을 키우자 !!! 다짐 했었다.


물론 은유가 태어나고 나는 언제부터인가 미안하게도 내딸이 나의 1순위가 되어가고 있었다. 엄마인 나는 세상에서 가장 은유를 사랑할 수 밖에 없게 만들어졌다. 그런데 그 이전에 내 남편을 더 사랑해야겠다. 은유가 독립하더라도 내옆에 남아있을 영원한 내편 앵기신랑을 말이다.


사랑한다 이놈아 ㅋ


앵기신랑은 내글을 잘 읽지도 않으니 나의 이런 생각과 마음은 아마 모를것같다.




#내남편에게

#앵기신랑사랑해














eUn U MOM Instagram @hi___u.u_


엄마는 육아 중 ! ㅣ 엄마의 일기




매거진의 이전글 이름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