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록하는 기억 ㅣ 엄마는 육아 중 ♪
은유는 6주 이후 수면교육을 시작하였다.
나는 아기를 너무 울리면서 재우고 싶진 않았기에 낮과 밤을 구분하는 것으로 그 시작을 하였고, 언제나 은유가 졸려 한다 싶으면 아기침대로 데려가 눕히는 것으로 은유의 잠자리를 인식 시켜주었다.
가끔 삼십분, 한시간씩 소리를 내며 칭얼대긴 했지만 우리 아기 혼자서 잘 잠들 수 있다는 격려를 해주었고 수면의식의 루틴을 지겹도록 지켜내며 분리수면을 고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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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하여 그 누구보다 깊이 잠들며 혼자서도 잘 자는 아기가 된 은유였기에 나는 이 수면교육이라는 것을 어느날 갑자기 실행하지 않고 시간을 오래두고 정성을 다해 달려 나갔던 ‘엄마가 처음인 내 자신’을 진정 칭찬하고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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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평화로운 마무리가 되었다면 다시 마음 독하게 먹고 수면교육 재시도에 돌입하지 않았을 것이다. 그리고 이 글을 쓸 필요도 없었을 것이다.
잘 나가던 은유가 어느날 부터 자신의 몸을 스스로 쓰기 시작하더니 자러 들어가서 벌떡뻘떡 일어났고 울음소리는 그 순하던 아기때보다 몇배가 커져서 자신을 안아달라고 나를 손짓까지 해대며 불러댔다.
혼자서 앉지도 못하던 애기애기했던 은유가 스스로 앉으면서, 그리고 홀로 서 있을 수 있게 되면서 부터 잠자리를 거부했고 나는 한동안 팔뚝에 잔근육을 붙여가며 아기를 무조건적으로 안아서 재워야만 했다.
엄마품이 아니라면 결코 안전하지 않다 느끼는 것인지, 그곳이 아니라면 잠들지 않겠노라 버팅기고 핏대를 세우며 우는 아기와 앞으로의 여러밤의 시간을 우리 모두 이토록 힘들게 보낼 수 없었기에_ 그래서 다시 시도한 수면교육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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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좋아하는 유투브의 곽윤철선생님께서 우리세대를 가리켜 지적수준은 높지만 보고 배울 견본이 없는 세대라 칭하셨다. 정보도 넘쳐나고 배움의 길이도 깊이도 모두 한없이 크지만 오직 육아에 있어서는 윗세대의 그것이 옳은게 아니었기에 배울 표본이 없다는 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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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면 젖먹여라- 안아재워라- 등이 아이에게 좋지 않은 대물림의 교육임을 끊임없이 강조하고 말씀 하셨기에 나는 내 아기에게 스스로 등을 대고 자는 버릇을 선물하고 싶었다.
그래서 이번엔 앵기맨에게 수면교육관련 공부를 시켰다. 그리하여 은유의 아빠 엄마 모두 올곧으며 관점이 같은 교육방침을 장착하고 수면교육 재시도에 돌입할 수 있게 된 것이다 !
조금만이라도 목소리가 격양된 은유가 울어재끼기만 하면 쏜쌀같이 달려와 다른사람이 그렇게 한다고 해서 우리도 이렇게 할 필욘없다고 수면교육을 지지하지 않고 방해하던 앵기맨이 제대로 된 수면교육의 글을 읽고 내 편이 되어준 것이 신의 한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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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기다려줬고, 믿어주었다.
나 또한 그가 믿음직스러웠고, 그에게 기댈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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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그런 우리의 아이인 은유가 해낼 것임을
결코 믿어 의심치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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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유는 잘잔다.
아직 완벽한 성공이라 말하긴 이른감이 있지만 어쨋든 은유는 아주 잘 잠들고 있다.
어쩌면 어느날 말을 하게 되면서 자신의 고집이나 의사표현으로 잠들기 싫다 또 다시 땡깡을 부리는 날이 올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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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에도 나는 어찌되었든 다시 수면교육을 할 것이고
내 아이에게 편안하고 안락한 잠자리의 중요성을 인식시킬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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