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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하히 라 May 09. 2022

엄마의 일기

기록하는 기억 ㅣ 엄마는 육아 중 ♪

엄마의 일기 : 그 시작 이야기



누군가에게 말하기도 어렵다면

하다못해 일기라도 써보라고 했다.

말이라는게 목구멍에서 막히면 사람 숨을 조를 수도 있을만큼 힘든 것임을_

그만큼 자신의 감정을 풀어내는게 중요한 일이기에 뭐든 털어놓는게 시작이라고 한다.




어쩜 대나무숲에서 "임금님 귀는 당나귀 귀~" 라고

외쳐대던 그때부터_  우리는 죽지않기 위해 털어낼 곳이 필요했을지 모른다. 


그러니 우리 모두에게는 무조건 대나무숲이 필요하다.




그래서 나는 아기를 낳고 글을 다시 쓰기 시작했다.


앵기맨은 내가 쓰는 한달치 글의 양이 자신의 일년 아니, 삼년의 시간보다 더 많은 것 같다고 말하지만 남편이 모르는 내 일기장 메모는 이보다 더 수두룩하다.


글씨를 직접 써 나가던 일기장은 어딘가로 사라진지 오래전이다. 분명 수많은 글을 써놨었는데 그 종이를 펼치는 순간 낯뜨겁고 창피해 그렇게 버린적도 많았다.






디지털 시대가 내게 선사한 축복은 ‘기록의 남음’ 이다.



다시보기 편하고 수정하기 좋으며 또 복사도 용이하지만 숨김 또한 이롭게 가능하다.

그리하여 나는 내 글을 차곡차곡 모아두는 아카이브 공간 또한 마련해놨다.





내가 산후우울증응 겪으며 베란다 난간에서 야경을 바라보던 그 즈음_ 일기를 쓰는 일이 아니었다면 나는 퍽이나 내 감정에 휘말렸을지 모른다. 다른 누군가가 알아주길 바라는 것이 아니다. 온니 나를 위해 나자신의 주최를 추스르고 쓰다듬기 위해 _ 나는 그렇게 자신에게 다른사람도 아닌 나를 풀어내고 털어놓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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