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록하는 기억 ㅣ 엄마는 육아 중 ♪
누군가에게 말하기도 어렵다면
하다못해 일기라도 써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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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이라는게 목구멍에서 막히면 사람 숨을 조를 수도 있을만큼 힘든 것임을_
그만큼 자신의 감정을 풀어내는게 중요한 일이기에 뭐든 털어놓는게 시작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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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나는 아기를 낳고 글을 다시 쓰기 시작했다.
앵기맨은 내가 쓰는 한달치 글의 양이 자신의 일년 아니, 삼년의 시간보다 더 많은 것 같다고 말하지만 남편이 모르는 내 일기장 메모는 이보다 더 수두룩하다.
글씨를 직접 써 나가던 일기장은 어딘가로 사라진지 오래전이다. 분명 수많은 글을 써놨었는데 그 종이를 펼치는 순간 낯뜨겁고 창피해 그렇게 버린적도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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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보기 편하고 수정하기 좋으며 또 복사도 용이하지만 숨김 또한 이롭게 가능하다.
그리하여 나는 내 글을 차곡차곡 모아두는 아카이브 공간 또한 마련해놨다.
내가 산후우울증응 겪으며 베란다 난간에서 야경을 바라보던 그 즈음_ 일기를 쓰는 일이 아니었다면 나는 퍽이나 내 감정에 휘말렸을지 모른다. 다른 누군가가 알아주길 바라는 것이 아니다. 온니 나를 위해 나자신의 주최를 추스르고 쓰다듬기 위해 _ 나는 그렇게 자신에게 다른사람도 아닌 나를 풀어내고 털어놓기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