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록하는 기억 ㅣ 엄마는 육아 중 ♪
달의생일과 해의생일이 모두 지나고 나니, 한동안은 교환권으로 체인 브랜드를 골라가며 닭을 잡아 저녁을 해결 할 수 있었고 잊을만하면 배송지를 입력하라는 톡이 울려왔다.
그리고 아직 사용하지 않은 커피쿠폰과 케잌교환권도 여러장 남아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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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마웠고 감사함이 가득했다.
그에 대한 기쁨이나 그 감정을 다 표현하긴 어렵지만 모두에게 고마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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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해에는 오직 나의 단 한명의 친구에게서 축하메시지와 선물을 받은 해도 있었다. 올해 이렇게 많은 축하가 내게 전달 되어 왔음에, 나는 내가 누군가에게서 잊혀지지 않았음에 감사했다.
은유를 가졌을때 그 처음, 생각지도 못했던 출산선물을 받은날 나는 그것을 거절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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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은 감사했지만 너무 큰 선물이라 내가 받기에 무리가 느껴졌었고, 그리고 돌이켜 보니 그분께는 내가 이렇게 베푼적이 없는거 같아 염치가 없다고 느꼈다.
그렇게 돌려 거절을 내비췄음에 당신은 내게 “그렇게 인생 살지 말라고” 훈계하셨다.
당신이 내게 부담주고 싶은 마음은 결코 없지만 내가 구지 그럴 필요는 없다며_ 인생은 그렇게 살면 아니된다- 나를 꾸짖으셨다. 당연히 내가 고이 받지 않을 줄 알고 있었지만, 이건 아니라며 내가 감사히 받아주는 것이 당신에 대한 예의임을 가르치셨다.
알고 있었다. 하지만 당신의 자식들에게 아이스크림 하나 사준적 없던 내가 덥썩 받아대는 것이 옳지 않는것 같다 다시 한번 그것을 돌려댔을때 그분은 나의 말을 꼬집어 지금 행하는 이 베품은 내가 그동안 건냈던 커피값과 함께했던 식사시간. 그리고 웃고 떠들고 맞장구치며 고민도 하고 울기도했던 그날들의 모든 것을 담아 나의 아기에게 보내는 것임을 알려주셨다.
왜 항상 자신이 무언가를 해주어야만 받아야 할 수있는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냐며_ 내 인생을 돌이켜 누군가에게 주었음에 꼭 댓가를 바라고 한것 이었냐는 반문으로 날카롭게 내게 따지셨다.
그리곤 긴 이야기가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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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대학을 들어갔을때 선배들이 사주는 그 모든 밥값을 다시 돌이켜 내주었는지, 한번 나를 돌아보라고 하셨다. 분명 되갚지 않았음을 알고 있다며_ 꼬투리를 잡는 말을 이어하시던 그분은 하지만 내가 그때 그 선배에게 다시 대접은 안했을지언정 너의 후배들에게 밥을 사지 않은적은 없지 않냐고 반문하셨다.
그렇게 우리가 사는 세상은 선순환을 하고 있다는 것을 갑자기 깨닫게 해주셨다.
우리모두는 주고 받음에 있어 어떤 당사자를 택하지 않더라도 그 마음은 이 세상에서 돌고 돌며 전하고 있음을 알려주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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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당신은 나를 특별히 생각함을 밝히며,
은유의 선물을 다시 건내셨다.
감정이 격할때라 연락을 취하면서 울기도 많이 울었다.
마지막으로 하시는 말씀이, 앞으로 나에게 오는 그 모든 선물이나 베품을 고이 받으라고 하셨다. 누군가가 내게 건내는 것은 그만큼 내게 그들에게 향한 무언가가 있었음을 속히 알길 바란다며 말이다.
애를 낳아 키워본 엄마들은 그당시 내가 알지도 못했던 브랜드인 밤부베베 손수건을 이만큼씩 사주셨고 나의 초딩친구는 아기용품은 어련히 많이 받을테니 엄마인 너가 든든히 먹으라며 치킨쿠폰을 몇장씩 보내주었다.
앵기신랑도 회사에서 그리고 친구들에게서 계속해서 선물을 받아왔다. 나는 고마워서 어쩌지라는 말보다 너무좋다는 대답을 건냈다.
아이를 낳아 키워본적이 없어 무얼줄지 모른다며 가장 원초적인 현금을 내 계좌로 꽂아주신 분도 계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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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그렇게 모든 선물은 감사하지만
그것들을 받으며 부담은 느끼지 않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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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되갚으려 하는 그 마음도 당신이 알려주신 선순환의 굴레로 내보내려 한다. 아마 당신은 내 글을 읽지 못할 것이다. SNS와는 담을 쌓고 계시기에 평생 이 글이 그분의 눈에 띌리 없을 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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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나는 알고 있다.
내가 그분에게서 또 인생을 배움에 깊이 생각하고 감사하는 마음이 온전히 전해 졌다는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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