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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하히 라 Nov 18. 2022

착각쟁이

기록하는 기억 ㅣ 엄마는 육아 중 ♪

착각쟁이 엄마



오랜만에 내겐 멘토와도 같은 분과 야밤에 채트를 나눴다. 한동안 우리는 매일 부대끼며 서로의 얼굴을 보고 웃어댔고 몸이 으스러지도록 쓰러지면서까지 함께, 그리고 같이, 격하게 모든것에 공감하고 수많은 메시지를 나눈 사이었는데 어쩌다보니 오늘날이 되어서는 같은 공간에서 매일을 함께 하진 못하게 되었다.


나는 그 동안의 근황 이야기로 임신 중 쪘던 살과 출산 후 빠지지 않는 그놈의 지방덩어리들을 언급했고 그녀는 갑자기 예쁜사람 특징에 대해 이야기를 꺼냈다.



1 일번. 아버지를 닮았다 ㅣ 이때까지만 해도 난 내 이야기를 한다고 확신했다. 그러니까 내게 애기낳고 살쪄도 이쁘다는 말을 하려고 한 줄 알았다. 이유인즉 그녀는 날 정말 이뻐하셨다. 특히 내게 백만불과 같은 이마와 함께 내려오는 옆선을 그리도 칭찬해 주시던 분이였다. 또한 어쨌든 내가 아빠를 빼다 박은 편이라 정말 난 내 이야기를 하는 줄로만 알았다.


2 이번. 선이 곱다 ㅣ 그러니까 내가 좀 여성스럽게 생긴건가 ? 난 좀 강한인상이라 갸우뚱 스러웠지만 원래 대부분의 사람들이 한층 더 오버해서 상대를 칭찬하기도 하는 편이니, 나는 어느새 그걸 받아들이고 있었다.




그런데 왠걸,


마무리로 하시는 말씀이 : 

이 두가지가 예쁜 여자의 충족요건인데 은유가 그걸 다 가졌노라 예쁜여자인 즉 딱 ! 은유라고 하신다.



그러니까_ 내 이야기가 아니었다.


내딸 이쁘다- 그 야밤에 칭찬하신 거였다. 그럼 왜 이야기의 흐름이 살찐 내 몸 다음이었는지_ 그 의식의 흐름은 구태여 부여잡아 묻고 싶지 않았다만, 나 혼자 속으로 좋아죽던 마음을 홀랑 까발려 알려드리곤 둘이서 또 그렇게나 웃어댔다.




어쩐지 유쾌한 밤이었다.

함께 매일 부딪치며 살아가지 않아도 언제고 가까운 사람들이 있다.


당신에게 나도 그런 존재이길 바란다.



그리고 우리 은유를 아직 실물로 한번도 본적 없다 하더라도

아주 특별히 가까이 지극히 아껴주심에 감사한다.



이렇게 또 생각마져 따땃한 날이었다.





#엄마의카톡이야기

#엄마는착각쟁이








[결론]


1. 은유는 앵기맨을 닮았다.

2. 앵기맨도 은유도 선이 곱다.














eUn U MOM Instagram @hi___u.u_


엄마는 육아 중 ! ㅣ 엄마의 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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