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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하히 라 Jun 10. 2021

도민준보다 오래 산 사람이야기

영화 ㅣ 맨 프럼 어스 (The Man From Earth, 2007

맨 프럼 어스 (The Man From Earth, 2007)


드라마, SF2015.08.23.87분 미국
감독 ㅣ 리처드 쉔크만 


몇 안 되는 등장인물과                                                                

크로마뇽인이 살던 집 내부와 그 앞마당에서 펼쳐지는 옛날이야기 듣기 



 

The Man from Earth는 지구로부터 온 사람이라고 하면 아니 되고, " 세상에서 온 사람 " 이라고 번역해야 한다고 한다. 
몰입도 최고 <- 라는 말에 다운로드하여서 보게 된 이영화를 최근 나는 많은 이들에게 전파하고 있다.  

영화의 주인공 -  존 올드맨은 1억 4천 년 동안 죽지 않고 지구에서 자신의 거처를 옮겨 다니며 살아가고 있다. 최근 10년 동안 대학교수로 재직 중이던 그는 그동안 몸 담았던 대학을 떠나려고 한다. 그의 환송회에 동료 교수들이 방문하고 그 자리에서 그들은 존에게 왜 떠나냐고 물어본다. 오랜 시간 쌓아온 그의 업적과 안정된 직장을 떠나는 그를 이해할 수 없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렇게 갑자기 떠나야만 하는 사건이 있는 것도 아니기 때문에 그들은 존에게 떠나지 말아라 라는 말보다 왜 떠나냐는 질문을 하게 된다.


존 올드맨은 결국 자신이 떠나는 이유를 이야기한다. 정년까지 보장되어있는 교수직을 버리고 가는 그를 이해하는 다른 동료 교수가 없기 때문이다. 그는 남들과 다르게 천천히 늙고 그로 인해 남들의 의심을 사지 않으려면 주기적으로 10년 정도 한 곳에 머물렀다 이동했다를 반복하며 살아가고 있다는 것이다. 각 분야의 교수들은 그가 살아왔던 이야기들 듣게 된다.


처음 존은 자신의 존재를 밝힐 생각이 없었다. 하지만 사람이 죽지 않고 오래 사는 것이 이론적으로 가능하다는 동료 교수의 말을 듣고 조금씩 긴장을 풀고 사실은 자신이 크로마뇽인이었다는 것을 밝힌다.



올드맨의 황당한 이야기는 각 분야의 전문교수들이 갖고 있던 지식에 매우 합당했기 때문에 그들은 그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존이 사실을 말하고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되고_ 결국 존의 이야기에 빠지게 된다.







존은 그 옛날 벽화를 그리던 시절부터 유목생활을 하던 이야기, 그가 가지고 있던 고흐의 그림의 정체도 이야기를 통해 밝혀진다. 그가 가지고 있던 물건들은 존이 오랜 시간 살아왔다는 증거로 각 분야의 교수들은 그 물건 때문에 존의 이야기를 더욱 믿게 된다. 존은 운 좋게도 부처를 만났고 그에게 배움을 얻었다고 한다. 그리고 존은 자신이 예수였다는 이야기도 하게 된다. 존은 성경에 나오는 인물 중에 자신이 예수라고 말을 하게 되는데 그 얘기를 듣던 사람들이 거부반응을 보이자(특히 뚱땡여자) 수습에 수습을 하며 지금까지 한 이야기 다 거짓이었다. 농담이었다 라고 하며 자신의 이야기를 종결 지으려고 한다.


(한창 재밌어지는데 크리스천 때문에 이야기 흐름 끊김 , 젠장 ! )


하지만, 존은 예수였던 것이 사실이었다. 예수는 인자(人子) - 그러니까 사람의 아들이다. 인자인 예수는 태어나고 죽고 그리고 다시 그것을 반복하면서 오랜 시대 윤회하면서 살아왔다. 이것은 불교의 사상과 겹치게 된다. 그 인자에게 하나님 아들의 영혼이 들어왔으니, 인자는 사람의 아들이면서 동시에 하나님 아들이 되는 것이다. 존은 예수이고 싶었던 것도 아니고 예수인척 한적도 없지만, 그가 부처의 가르침을 받고 그 사상을 전파하며 살아갔더니 어느 날 성경 속에 예수로 쓰여있었다고 한다.


(그렇다고 하는데 오열하는 뚱띵 아줌마 짜증남 ㅋ) 

(아무튼 , 얼마 전 리틀부타를 본 나로서는 부처가 짱인걸로 결론 ㅋ ) 


The Man from Earth는 적은 비용으로 명작을 만들어낸 영화이다. 이 간단하고도 대담한 배경을 보라!


집 내부/ 외부 그리고 영화의 끝에 가서야 자동차가 달리는 길이 나온다.  한 채의 집과 그 마당 그리고 자동차가 배경의 끝이다. 등장인물들은 옷을 갈아입지도 않는다. 영화는 영상미보다는 대사 하나하나, 그리고 그것을 듣는 우리의 생각 하나하나에 연결을 주며 주옥같은 스토리를 이어간다. 존은 오래 살았고, 그날 모인 각 분야의 교수들의 학위쯤은 예전에 전공하였다. (그것도 하버드에서)  


존은 살아오면서 늘 존으로 살았다고 한다. 성을 바꿔도 이름만은 바꾸지 않았다고 한다. 존은 살아오면서 사랑도 하였고 자식도 있었다. 그리고 그가 의심을 받지 않기 위해 떠나야만 했던 그의 이전의 아내 사이에서 낳은 아들이 그보다 더 늙은 모습으로 그 앞에 있었던 다른 동료 교수였다.



자신보다 장성한 아들이 죽는 모습을_ 크로마뇽인은 바라보게 된다.




영화를 보기 시작하면 눈을 뗄 수 없는 집중도가 밀려온다고 하지만 너무 잔잔하게 진행되는 이 영화를 틀어놓고 잠들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영화를 시작하면, 절대 중간까지만 보는 일이 없을 것이며, 끝까지 보고 난 뒤 그 여운과 생각이 오랫동안 남는 명작임에 틀림없다. 이 영화를 본지 벌써 한 달이 지나가는 거 같다. 하지만 올드맨의 목소리와 이야기가 자꾸 생각나며 지구를 다룬 다른 영화나 이야기를 보면 나는 존이 먼저 생각난다.

  



영화다운받는곳 리플 


이 영화 보고 재미없다고 하는 사람하고 사귀지 마


도민준은 아무것도 아니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외계인의 존재나 올드맨같은 존재가 실제로 있을까? 라는 생각을 한다.

외계인은 이미 지구에 와 있을 것이고, 올드맨은 모르겠다 ㅋ

내가 생각하는 실재에는 직접 보이는 것과 그렇지 않은 것이 있다. 하지만 보이지 않는다고 해서 그것이 실재가 아닌 것은 아니기 때문에 나는 지구 어딘가에 크로마뇽인이 있었으면 좋겠다  : -)   






2016년에 내가 썼던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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