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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하히 라 Jun 21. 2023

남편의 정독

기록하는 기억 ㅣ 엄마는 육아 중 ♪

내 남자가 드디어 내 글을 읽어주었다.



나의 앵기맨,

나의 남편이 내가 쓴 글을 보았노라 말문을 트었다.



그는 내가 쓰는 글엔 관심이 없다. 아니, 없었다. 인스타에 끄적이는 글도 읽지 않기 위해 애쓰며 눈길을 피했으니 블로그나 브런치에 써놓은 글을 그가 볼리가 만무했다.



그런 그가 내글을 정독했다고 한다.


디지털 노마드가 되고 싶다고 나혼자 야심차게 선언하고 최근 수익형 블로그에 열을 올리는 내 모습을 보며 자신이 돈을 더 벌어오겠다며 그딴 고생과 시간에 투자하지 말라던 그는 내가 하는 모든 일을 응원은 했지만 어쩐지 실상을 잘 들여다 보진 않았다.


그런 그는, 그래도 내가 드디어 수익의 승인을 받았으니 당신의 아내이자 가족이 올린 게시된 글을 한동안 체류하고 있다면 내게 도움이 될 수 밖에 없다던 나의 바램과 부탁만은 헛듣진 않고 이래저리 타고 타고 들어가다 우리가 연인이었던, 내가 당신의 여자친구이었던 시절의 기억을 회상하며 쓴 글을 보고 먹먹했었나보다.



나에대해 더 알게되었고 

자신의 아내라는 나라는 사람의 내 마음을 엿보고 헤아릴 수 있음에 ,

그리고 익명의 사람들이 공감해 줌에,


그 어떤 솔직함을 활자로 쓸 수 있는 사차산업시대의 인터넷이라는 그 넓은 바다를 칭송한다.






그래 남편놈아.

내가 이렇게 시간낭비 할만 하지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나를 기록하고 기억나는 모든 걸 써놓고 그렇게 기록하는 기억들을 모아놓으니 나는 왜인지 뿌듯하고 시간을 모은 것만 같고 뭔가 모를 데이터 부자인 것만 같다. 물론 아직 멀었다. 끄적여 놓은걸 퇴고하고 올리고 또 그 와중에 문뜩문뜩 생각나는 모든 걸 적고싶다.


아마 한동안은 또 그렇게도 내 글을 읽지 않을 당신이, 그 언젠간 또 그 어느날 내가 써놓은 어떤 글을 보게 됬을때 나라는 사람을 격양될만큼 위대하게 느끼게 해주리라 !




#빅피쳐

#나를위한일


#아직은임시저장중이더많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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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육아 중 !  엄마의 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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