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록하는 기억 ㅣ 엄마는 육아 중 ♪
사실, 요즘 마미는 어린이집 준비에 빠져있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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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임택 개미지옥
방수 스티커 개미지옥
마스크 스트랩도 사고,
어린이집 고리수건도 사야했고,
아이사랑 어플과 키즈노트와도 친해져야 했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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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니까 이제 저도 엄마 + 학부모 된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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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상치 않게 적응기간을 갖는 와중에 담임쌤의 코로나 확진으로
8월부터 할뻔 했던 등원이 결국 늦어졌지만,
드뎌 내일부터 진짜 은유의 사회생활 시쟉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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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발장에 우리은유 이름표 붙여있는거 보고
신기하기도 하고 뿌듯하기도 하고 ,
아- 모르겠습니다 ⠀
나는 좀 예민한 아이였어서
큰 시험이 있거나 이따금씩 중요한 날이라도 되면 토를 하거나 그렇게 배가 아파했었다.⠀
신경질은 오죽냈는지 말할 수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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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는 얼마나 수 없는 날들을
그런 나때문에 긴장하며 살아왔을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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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해 낸 것들이라 생각했던 모든 것들이_ 실은 늘 옆에 앞에 뒤에 엄마가 있었음을 깨닫는다. 단순히 어린이집에 등원하는 첫날 이었는데도 내 딸아이가 과연 괜찮을지, 잘해낼지,, 걱정과 기대 그리고 설렘이 함께하는 밤과 그로인한 잠설침을 끝으로 결국 새벽을 맞았다.
온가족이 잠을자고 일어나면 늘 그전부터 일어나 부엌에서 밥을 짓던 엄마가 얼마나 대단했는지 깨닫고 그 위대한걸 하지도 못하고 있는 나란 엄마이자 아내는 반성은 하지만, 실천은 늘 못하고 있다 ;;
엄마는 매일 아침에 밥을 하고 상을 차려내며 나를 키우고 긴장하고 자신의 마음을 다독이며 오늘 하루 내딸이 잘 해내리라 기도했을 것이고 예민하도록 신경질 적인 날엔 나의 마음이 그러함을 모두 다 받아줬으며 스트레스성으로 배가 아프고 토를 하는 날이면 밥을 지어냈던 그 일괄의 행위에 대해 되짚으며 혹시나 하는 자신의 잘못이 있었을까봐 걱정과 자책을 해댔을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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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가 그동안 얼마나 어찌나
자식을 키우기위해 그 자리에 있어왔는지_
그걸, 은유가 초등학교도 아닌 어린이집을 등원하는 그 첫날에
나는 온전히도 아닌 그 엄마만의 일말의 기분을 짐작만 해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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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 내가 엄마로써 나의 엄마만큼 해낼 수나 있을지도 모르겠다.
이 간질거리고 두근거리는 일을 수 없이 해 내야만 하고 꼭 지켜봐야만 한다.
내가 좋아하는 미드 : 모던패밀리에서 클레어는 자식이 무언가를 할때면 딥브레싱을 하고 세번 천천히 호흡을 내뱉으며 지켜본다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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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 나도 그렇게 해보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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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자고 다짐해 놓고 아침내내 울었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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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시울이 빨개져서는 어린이집 보내고 우는 엄마들이 있다는 소리를 들어는 봤지만 정작 내가 그런 녀자일줄은 전혀 생각도 못해 놓고 아닌척 아이를 보냈는데 황은유 이 배신녀는 울지도 않고 아주 뛰어 들어가더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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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혼자 눈물을 닦으며 동네 한바퀴 돌았다.
물론 딥브레싱은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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