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록하는 기억 ㅣ 하히라의 한중록
솔찍히 화가 난다
아이가 뛴 건 맞지만 몇 분 몇 시간 반복되지도 않는 그 소음에 필사적으로 인터폰을 해대는 아랫집 인간들.
청진기를 들고 아이가 뛰길 기다렸다가 단 몇발자국이 옮겨지면 띠리링 울리는 인터폰.
집을 바꿔 살자고 해볼까,
니들이 내 집에 살고 우리가 너희 집에 살면서_ 댁들도 우리 윗집에서 나는 그 대단한 남아들이 뛰노는 소음도 겪어보고 당신들이 그토록 아랫집을 위해 배려하며 뒤꿈치를 들고 사뿐히 걷는다는 무소음의 시간도 우리도 경험해 보게 말이다.
공동주택에 살면서
세상 조용한 절간이길 바라는 아랫집에게
우리는 집안에서 한 발짝 걸을 때마다 어찌나 마음을 얼마나 더 졸여야만 할까,
당신들이 이구역의 미친년을 잘못건들였다.
내가 법적 데시벨을 경찰과 함께 확인 해보고 그 법의 허용까지만 기필코 매일매일 선사해 줄지 어찌 아는가 ? 난 그럴 수도 있는 사람이다.
원한다면 지속적으로 그에맞는 소음을 일부러 발생시켜 주기 위해 내가 최선을 다할지도 모른다.
당신들이 내게 스트레스를 준 만큼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