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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하히 라 Mar 18. 2024

속물엄마

기록하는 기억 ㅣ 엄마는 육아 중 ♪

속물들 속에 또 마미



먼저 어린이집에 아기를 등원시킨 엄마로부터 충격적인 소식을 전해들었다.


그러니까 아이를 맡기고 나오는데 같은반 엄마로부터 일방적인 말걸음을 당했는데 하는말 인즉 대뜸 사는집이 자가인지, 전세인지 남편직장명은 무엇인지 아주 대놓고 물어보고 갑자기 본인의 남편 직장 연봉을 까발리는 등의 행위를 한다는 것이다.

다짜고짜 “자가?” 라는 반말섞인 물음으로 집을 소유하고 있는지 묻는 행위가 예의라고 보진 않는다. 그래놓고 본인의 남편의 정확한 직업묘사는 더욱더 좋은 행실로 느껴지진 않는다. ( 뭐, 물어보기만 하고 본인에 대해 입을 꾹 다무는것 보다는 낫다고 생각해야 할진 모르겠지만, ? )


세상에 처음 얼굴보고 말하면서 그런걸 대놓고 묻는 사람이 있냐고 놀라움을 자아냈지만 이런 경우가 단 한번은 아닌걸보니 왠만한 엄마들이 등원시키고 하원하며 이래저래 오가며 마주치고 스쳐 부닥치는 엄마들에게 똑똑 눈인사와 함께 친하게 지내요~ 전에 신상을 까발리고 확인하는 절차를 거치는 것이 분명해보였다.


너무 당황해 앵기맨에게 이런일이 있다고 하자 그렇게 “자가?” 라고 물을때 거짓말을 해도 되는건데 그렇게 물어봤자 뭔 소용이냐고 반박한다.


그런데 당해보면 알 것이다. 얼토당토 없이 막무가내로 치고 들어오는 예상치 못한 질문은 사람을 당황시킨다. 내게 이 이야기를 전해 준 엄마 또한 그랬다고 한다. 와중에 정말 다행인건 진짜 자기소유의 집이라 아주 당당히 대답했고 그 대답과 동시에 뭔가 보듬 듯 자신으로부터 안심을 했다는 것이다.


만일 자가가 아니라고 했다면 상대는 차갑게도 쌩하고 다음 말을 안했을지 어찌아는가 ?




이러한 일화 등은 내가 느끼기에 어떤 아이가 어느 정도의 경제력을 가진 부모 아래에 있는지 확인하고 자신의 자식의 친구를 골라 사귀려는 행위로 보였다.

흙수저니 금수저니 빌라거지니 뭐니 이런말은 어른들의 행실에 따른 아이들만의 유희가 된것이 분명하다는 대목이다.



자신의 남편직장에 대해 연설을 하던 그 아줌마는 대체 얼마나 자감이 있는것인지, 아님 그토록 자랑하고 싶었던것인지. 뭐 알수없다.


그런데 내가 고덕으로 이사가면 거의 모두가 삼성직원아빠일텐데 어느 누가 어느날 내게 다가와 은유아빠도 삼성 ? 이라고 묻는다면 난 무척 당황할 것 같다. 내남편은 대기업 삼성에 다니고 있지 아니하니까 말이다.


혹여라 삼성인이 아니라고 은유가 배척당하는건 아닐까 지레 겁도 난다.



이런저런 고민의 와중에 나 또한 속물임을 느끼는 것은 집앞의 어린이집 말고 반대편 일점오룸의 임대아파트에서 운영하는 어린이집에는 보낼생각이 없는 나란 엄마를 발견함에 있다.

저렇게 대놓고 직업이며 집의 소유를 목소리내며 떠들어대는 사람이나, 임대아파트에서 운영하는 어린이집은 왠지 피하고 싶은 내마음이나 결국 같은 선에 있는것 같다.




참 그렇고 그런데__

결론은 나도 속물이구나. 싶다.



일런류의 고민은 은유가 클때까지 아마 계속되겠지 ?








이 글은 이사 하기 전, 작년 여름즈음 써 놨었다. 은유가 어린이집 대기를 하고 있었고 어린이집이라는 세계를 전혀 모를때, 그리고 엄마들 사이의 미묘한 신경의 한끗도 모를때 말이다.

그러다 또다시 3월 어린이집 입소 하루을 남겨놓고 불연듯 그때 그 심정의 글이 다시 눈에 들어왔다. 내일부터 차량을 타고 등원을 하기로 한 은유만큼이나 긴장했던 난 어쩐지 환타지 세계같은 수족관에 가보자고 쫄랐다. 은유을 위해서라고 해놓고 실은 오직 나의 안정을 위함이었다.


그렇게 수족관에 다녀온 다음날 이사를 한 아파트의 맘스테이션에 첫발을 들이며 그렇게 또 긴장했었다. 


다행히 걱정하던 일은 아직까지 일어나고 있지 않다. 그래도 혹여나 언젠간 일어날 것만 같기도 하다.



뭐 사실 은유랑 우리만 행복하면 그만이닷 ♡



#어쨋든

#우리집도자가


#속물속에마미도속물

#엄마의고민 #엄마의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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