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 히어로!

14화(마지막 화) 권선징악勸善懲惡

by 맹구

14화(마지막 화). 권선징악勸善懲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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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작권 등록번호 제 C-2021-401800 호)


14화_권선징악.png (위 이미지는 챗지피티 Ai 생성 이미지입니다)

왕진을 간다는 말에 모두가 놀라고 기준은 빠르게 자동차 시동을 걸고, 힘주어 자동차 핸들을 꼭 잡는다.

순자가 탄 차량을 바라보던 카메라 이번에는 기준의 시선을 따라 빠르게 팬. 보호센터 뒤, 주차장에서 나오는 보호센터 차량을 바라본다. 보호센터 차량을 뒤를 따라 액셀을 힘차게 밟는 기준.

빠르게 보호센터의 차량을 뒤쫓는다. 빠르게 따라가는 차 안, 순자와 철원이 휘청인다.


철원

오늘 안락사 있는 게 분명해요.

순자

놓치면 안 돼요. 선배님.

기준

걱정말고 손잡이 꼭 잡으세요.


85-6 보호센터 앞.

상철 손을 흔들어 택시를 잡는다. 상철은 빠르게 택시에 탑승한다.




86. 도로변. 밤


보호센터 차량의 불빛이 빠르게 도로를 가로 지른다. 그 뒤를 기준의 차량이 라이트를 끈채 바짝 쫓고있다.




87. 보호센터 차량 안. 밤


이동 중인 차량 안에는 원장과 건장한 보호센터 직원 둘이 앉아 있다. 원장은 전화를 들어 개사육장

사장에게 전화를 건다.


원장

여보세요. 어. 김사장(개사육장 사장)

지금 가고 있어.

개사육장 사장(V.O)

그래요, 빨리 오세요. 오늘은 밥 먹고 갈 거지?

원장

알았어. 알았어. 왜 그렇게 밥 먹자 그래?

개사육장 사장(V.O)

혼자 있으니까, 외로워서 그래.

내가 삼겹살하고 다 준비했으니 먹고 가.

원장

그래요, 이따 봅시다.


전화를 끊은 원장.


원장

밥 같이 못 먹은 귀신이 붙었나?

밥을 그렇게 먹자 그래.

보호센터 직원1

저희한테도 그래요. 매일 밥 같이 먹자고.




88. 개 사육장 앞 도로. 밤


인적이 드문 산 아래 칠흑 같은 어둠이 깔려있다. 멀리서 차량 전조등이 보인다. 보호센터 차량이 어두운 비포장도로로 들어선다. 보호센터 차량 뒤쪽으로 전조등을 끈 채 따라붙은 기준의 차량.




89. 개사육장 안 사무실. 밤


직원들은 안락사를 준비하고 있다. 개 사육장 사장은 원장에게 삼겹살과 한우를 보여주며 자랑한다.


개사육장 사장

원장님, 고기 좋죠?

원장

아이고. 이거 좋은 놈으로 사셨네.

안 그래도 배고픈데. 빨리 끝내고 먹읍시다.


둘은 기분 좋게 웃고 있다. 개 사육장 사장은 화로에 숯을 부어 불을 지필 준비를 하고 있다.



90. 개 사육장 밖 풀숲. 밤


순자, 기준, 철원이 비닐하우스 사무실을 유심히 보고 있다. 바짝 엎드려 낮은 포복으로 다가오는 상철, 뒤늦게 순자, 기준, 철원과 합류한다. 순자, 전화기를 꺼내 혜옥에게 전화를 한다. 다급하게 이야기하는 순자.


순자

동장님, 지금이에요. 전화하세요.




91. 혜옥의 집. 밤


혜옥이 전화를 끊고 바로 경비 아저씨에게 전화를 건다.


혜옥

아저씨 지금 작전 시작이에요.


(씬 92 마지막 컷, 씬 93 첫 컷이 밀어내며 장면 전환)




92. 아파트 단지 내 화단. 밤


경비 아저씨가 풀숲에서 나온다. 카메라 풀숲으로 다가가자, 통 덫 안에 커다란 스피커가 보인다. 경비아저씨 블루투스로 오디오 플레이 버튼을 누르자. 통 덫 안, 스피커에서 우렁찬 강아지 소리가 들린다. 멍- 멍- 멍- 빠르게 현장을 벗어나는 경비원.


(씬 93 마지막 컷, 씬 94 첫 컷이 밀어내며 장면 전환)




93. 구청 국장실. 밤


퇴근 준비를 하는 국장, 거울을 보고 머리를 만지며 ‘백만 송이 장미’를 콧노래로 부른다. 가방을 들고 방을 나서려는데, 전화벨이 울린다. 받을까, 말까를 고민하던 국장은 문을 닫고 밖으로 나간다. 복도에 선 국장. 계속 울리는 전화벨. 얼굴을 찡그리고 방으로 들어와, 수화기를 귀에 대는 국장.

강아지 짖는 소리와 혜옥의 고함이 수화기 너머에서 울린다.


혜옥(V.O)

빨리 와서 어떻게 좀 해봐요!

멍- 멍- 멍- 멍-


전화 수화기를 귀에서 멀찍이 떨어트리며, 한껏 얼굴을 찡그리는 국장. 괜히 전화를 받았다는 표정이다.


(씬 94 마지막 컷, 씬 95 첫 컷이 밀어내며 장면 전환)




94. 축산과. 밤


한과장은 평화로운 표정으로 화분에 물을 주고 있다. 비어있는 기준과 순자의 자리를 보며 미소를 띠고 있다. 한과장의 뒤편으로 성질이 난 국장이 나타나 소리를 지른다.


국장

야! 너 뭐하는데 민원인이 나한테 직통으로

민원을 넣어!


순간, 얼어붙은 한과장은 국장을 빤히 바라본다.


국장

뭘 그렇게 쳐다보기만 해.

빨리 두림아파트 동장님한테 전화해서

민원처리 해!!




95. 개 사육장 안 사무실. 밤


원장과 개 사육장 사장은 화로 앞에서 웃으며 불을 쬐고 있다. 안락사 준비를 마친 직원들이 원장에게로 다가간다.


보호센터 직원

원장님 준비 다 됐는데요.

원장

그래? 빨리 끝내고 얼른 밥 먹자.

먼저들 가서 물건들(동물) 꺼내 놓고 있어.


원장의 이야기에 빠르게 움직이는 직원들. 원장은 라텍스 장갑을 낀다. 개 사육장 사장은 불판에 고기를 올리고 있다.


개 사육장 사장

원장님 고기 맛있게 굽고 있을게, 얼른 오셔.

원장

저번처럼 너무 태우지 말고…

개 사육장 사장

고기가 좀 타야 맛있지.


원장 뒤돌아서는데, 전화벨소리가 울린다. ‘사랑하는 누나’ 발신자 표시가 뜬다.


원장

누나. 나 왕진 나왔어.

한과장(V.O)

(목소리가 커지며) 야! 국장 난리 났어.

빨리 직원들 두림아파트로 보내봐.

민원인이 전화해서, 지랄을 했나봐.

원장

좀 천천히 이야기해봐, 뭔데?

한과장(V.O)

유기견이 말썽을 피우니까. 일단 직원들 얼른 보내.

국장이 나 잡아먹으려고 한다.

원장

알았어, 알았어. 지금 직원들 보낼 테니까.

얼른 퇴근이나 해.


전화를 끊고 짜증을 내는 원장.


원장

아이, 개새끼. 이게 뭐야, 이게.

배고파 죽겠는데.


개 사육장 사장 부러운 시선으로 원장을 바라보며 이야기한다.


개 사육장 사장

원장님, 누님도 계셨어? 부럽다.




96. 개 사육장 비닐하우스 밖. 밤


직원들이 빠르게 차를 몰고 어두운 비포장도로로 사라진다. 순자, 기준, 상철, 철원이 차가 완전히 사라진

모습을 확인한 후, 서로 눈을 마주치고 움직이기 시작한다. 순자와 상철은 사육장 비닐하우스(A)로 이동하고,

기준과 철원은 사무실 비닐하우스(B)로 이동한다. 순자와 상철은 작은 창으로 얼굴을 내밀어 사육장 안을

확인한다. 천천히 내부를 확인하던 중, 순자가 갑자기 놀라, 창 밑으로 얼굴을 급하게 숨긴다.


상철

(조용히) 왜?


순자 조용히 상철을 보고 다시 몸을 일으켜 사육장 비닐하우스 내부를 확인한다. 상철도 창문을 바라보고 놀란다. 순자에게 해맑게 이야기하는 상철.


상철

순… 순… 순자, 코스모스, 해바라기


고양이 순자와 코스모스, 해바리기를 본 상철, 순자보다 더욱 반가워한다. 반가움에 조금

크게 이야기하려는데 상철의 입을 막는 순자.


순자

조용히 이야기해.


순자가 다시 고개를 들어 창 안을 바라보는데, 사육장 비닐하우스 안으로 씩씩대며 원장이 들어온다.

급하게 몸을 숙이는 순자. 상철과 눈으로 사인을 주고받는다.




97. 개사육장 비닐하우스 밖. 밤


주사기를 확인하는 원장. 석시콜린이 삽입되어 있지 않자 화를 낸다.


원장

이 새끼들 일을 어떻게 하는 거야?


원장은 귀찮은 듯 약품을 주사기에 주입하기 시작한다. 그때 문 쪽에서 인기척을 느끼는 원장.

놀라 급하게 주사기를 등 뒤로 숨긴다. 원장을 빤히 바라보는 상철.


원장

당신 뭐야? (천천히) 혹시 아까?


겁이 나는 듯 덜덜 떨면서 원장에게 다가가는 상철. 원장, 어이없는 헛웃음을 흘리며 떨고 있는 상철 쪽으로 다가간다. 상철 뒷걸음질하기 시작한다.


상철

당신… 뭐… 뭐 하는 거야?

원장

보면 몰라? 일하는 거야.

상철

오지 마… 오지 마!

원장

이 새끼가 이거, 완전 겁 없는 놈이네.

너 여기 어떻게 알고 따라 왔어?


점점 원장과 상철의 사이가 좁혀진다. 원장이 상철에게 가까이 가자. 동물들이 울기 시작한다.


원장

(동물들에게) 시끄러!!

(상철에게) 너 이 주사기 뭔지 알지?


상철, 뒤로 가다 문턱에 걸려 뒤로 넘어지고 넘어진 상철 앞에 원장이 선다. 원장, 주사기를 들어 상철 위로 올라타 찌르려고 한다. 그때 퍽! 소리와 함께 쓰러지는 원장. 원장이 쓰러지자 소화기를 든 순자가 서 있다. 소화기를 내려놓고 상철을 안아 일으켜 세운다.


순자

오빠, 괜찮아?

상철

(울먹이여) 순자야, 나 너무 무서웠어.

순자

빨리 일어나.

상철

사랑해.

순자

그건 다음에 이야기하고 빨리, 빨리.


순자, 고양이 순자에게로 다가간다. 순자, 고양이 순자를 케이지에서 꺼내 끌어안아 준다.


순자

이제 다 끝났어. 이제 나가자.

너무 늦게 와서 미안해.


순자, 다른 케이지 안에 코스모스, 해바라기를 꺼내 안아 준다. 그리고 구석에 있던 마틴과 강아지들을

케이지에서 꺼내준다. 케이지에서 나온 마틴은 연신 순자를 핥아준다. 그때 사무실 쪽에서 둔탁한 소리에

쾅 하는 소리와 기준의 비명소리가 들린다. 밖으로 달려나가는 순자. 상철에게 동물들을 부탁한다.


순자

오빠, 부탁해!


소화기를 들어, 빠르게 밖으로 나가는 순자, 순자를 바라보는 상철.


상철

멋있어.




98. 개사육장 사무실 안. 밤


사육장 사무실 안으로 들어간 순자, 바닥에 쓰러져 있는 기준과 철원을 발견한다. 그 앞에는 사육장 사장이 무서운 표정으로 순자를 노려보고 있다.


개 사육장 사장

네가 그 말썽쟁이구나.


사육장 사장 드럼통을 발로 차 넘어트리고 드럼통 사이로 먼지가 뿜어 오른다.

먼지 사이로 장면 전환.

14화_이미지_01.png


#황량한 서부 (판타지-드럼통 먼지와 디졸브)

먼지가 거치자, 순자와 사육장 사장이 권총집에 손을 얹고 거리를 둔 채, 서로를 노려보고 있다. 뜨거운 태양이 둘의 얼굴을 따갑게 비춘다. 순자의 이마에 긴장이 섞인 땀방울이 맺혀 있다. 사육장 사장의 검게 타들어 간 구릿빛 피부가 단단해 보인다. 갑자기 바람이 크게 불고 다시 먼지가 둘의 시야를 가린다. 눈빛을 교환하는 순자와 사육장 사장, 동시에 권총집에서 총을 뽑아 가려진 먼지 사이로 방아쇠를 담긴다. 크게 총소리와 함께 현실로 돌아간다.

먼지와 총기의 화염 사이로 장면 전환.


#개 사육장 안

(고속촬영 - 슬로우 - 압도적 사운드)

서서히 발걸음을 옮겨 순자에게 다가오는 사육장 사장. 발길에 차인 흙먼지가 올라온다. 서부 영화의 총잡이처럼 간격을 둔 채 서 있는 둘, 서로를 노려보는 모습이 번갈아 보이고, 카메라 크게 회전하며 둘 사이를 빙 돈다. 전혀 겁먹지 않는 순자의 비장한 표정, 천천히 소화기의 안전핀으로 움직이는 순자의 손. 안전핀을 뽑아 사육장 사장의 얼굴로 소화기를 분사하는 순자. 바닥에 쓰러진 기준과 철원은 하얀 분사 가루를 피하기 위해 얼굴을 가린다. 반면 하얀 분사 가루에 눈 하나 깜빡하지 않는 개 사육장 사장, 순자 쪽으로 천천히 걸어온다. 순자도 아랑곳하지 않고 개 사육장 사장에게 소화기를 분사한다. 분사 가루로 뿌옇게 변한 사무실 내부. 그때 기준과 철원이 사육장 사장에게 달려들어 보지만, 가볍게 둘을 던져 버리는 사육장 사장. 둘은 몸이 붕 뜬 채로 벽에 부딪혀 바닥에 꼬꾸라진다. 소화기 분사 가루가 사무실에서 천천히 가라앉고, 시야가 밝아지자, 순자 앞까지 와 있는 사육장 사장. 악마 같은 모습으로 노려보며 순자의 목을 조른다. 숨쉬기가 힘들어 고통스러워하는 순자, 조금씩 의식을 잃어간다. 그때 마틴이 사육장 사장에게 달려들어 팔을 물고 쓰러트린다. 순자, 사육장 사장을 뿌리치고 헛기침을 내뱉는다. 바닥에 떨어진다. 마틴은 사육장 사장의 팔을 물고 놓아주지 않는다. 사육장 사장, 비틀거리다 불을 지핀 화로 통에 부딪히고 화로 통이 바닥에 뒹굴면서 불길이 비닐하우스에 옮겨 붙는다. 상철, 비닐하우스 안으로 달려와, 순자를 부축한다. 연기가 천천히 비닐하우스 안에 차기 시작한다. 순자, 비닐하우스 바닥에 쓰러져 있는 사육장 사장을 바라보며 밖으로 나온다. 과거, 불길 속에 괴로워하는 아빠의 모습이 순자에게 오버랩된다.


상철

마틴 빨리 나와.


불길 속에서 상철에게 뛰어오는 마틴. 그 뒤로 고통스러워하는 사육장 사장의 표정이 보인다.

비열함은 사라지고 고통과 슬픔이 혼재되어있는 표정이다. 불길이 점점 커져가자, 순자가 불길 쪽으로 뛰기 시작한다.


순자

저 사람 구해야 해.


상철, 순자의 팔을 놓치고 순자를 향해 소리 지른다. (비장한 음악)


상철

안 돼!


불길 안으로 뛰어 들어가는 순자. 사육장 사장을 끌고 나오려 하지만 힘에 부친다. 불길이 커질수록 순자의 표정이 더욱 일그러진다. 상철, 기준, 철원이 함께 불길로 달려 들어간다. 사육장 사장을 비닐하우스 밖으로 끌어내는 네 사람. 검게 그을린 얼굴로 땅바닥에 널브러지는 순자와 친구들. 마틴이 달려와 순자를 핥아준다. 마틴도 검게 그을려 있다.


개 사육장 사장

(기침하며) 고마워요.


다섯 사람 바닥에 쓰러져 있고, 멀리서 사이렌이 울려오고 경찰차와 소방차가 요란스럽게 어둠 속을 반짝이며 사육장을 향해 달려온다.




99. 원룸. 새벽


새벽 푸른빛이 새어 들어오는 원룸 안. 거울 앞에 선 순자, 환하게 웃으며 거울 속 자신에게 이야기한다.


순자

넌 뭐든 할 수 있어!


출근 준비를 마친 순자, 밤새 공부를 하느라, 책상에 엎어져 잠들어 있는 상철의 머리를 쓰다듬어 준다. 책상의 모니터로 눈을 돌리는 순자, 모니터에는 30평대의 아파트 평면도가 펼쳐져 있다.

미소를 띠며 상철의 머리에 꿀밤을 쥐어박는 순자. 그때 벌떡 일어나 헛소리하는 상철.


상철

(소리치며 잠꼬대) 순자야! 빨리 나와!


주위를 둘러보는 상철, 현관문 닫히는 소리에 고개를 돌려 문을 바라보는데 순자는 이미 나가고 없다. 다시 엎어져 잠을 자는 상철.




100. 구청 복도. 낮


서류를 들고 복도를 걷는 순자, 국장실 앞을 지나는데 국장이 문을 열고 순자를 부른다.


국장

순자씨, 그거 어머니가 만드시는 오미자.

또 주문 할 수 있나?

나 그거 먹고 막둥이가 생겼어. (웃음)

어머니한테 고맙다고 전해드려.

순자

(당황하며) 네… 그럼요.

국장

(웃음) 고마워요.

(문을 닫으며 죽는소리) 정년이 더 길어야 돼.


국장의 방 문이 닫히고, 순자는 서류를 들고 사무실로 향한다.




101. 구청 사무실. 낮


순자가 사무실로 들어서자, 사무실 직원들 모두 모여 뉴스를 보고 있다. 직원 한 명이 지나가는 순자를 부른다.


사무실 직원1

순자씨, 잠깐 여기 와 봐요. (대단히 놀라며)대박!

순자씨가 잃어버린 가족들을 찾아줬어.


순자가 오자, 직원들이 순자에게 자리를 양보하고 다 함께 뉴스를 보는데 직원들 모두 놀라 웅성거린다.


# 뉴스보도 – 모니터

모니터 화면으로 뉴스앵커 둘이 앉아 이야기를 시작한다.


뉴스앵커1

오늘은 해외토픽감, 뉴스를 하나 보내 드릴게요

뉴스앵커2

어느 정도인데 토픽이죠?

뉴스앵커1

정말 놀라운 사건인데요, 얼마 전에 유기동물

불법포획 관련 뉴스가 화제였는데요.

모종의 커넥션을 가졌던 그 피의자들 이야기입니다.

세 명의 공범 중에 두 명이 친남매였잖아요.

뉴스앵커2

그렇죠, 공무원의 가족 간 불법적인 거래로

사건이 컸었죠.

뉴스앵커1

그런데 여기서, 또 다른 피의자 사육장 사장이

그 두 남매의 친동생이라는 거.

뉴스앵커2

아니, 이게 말이 됩니까?

뉴스앵커1

그래서 해외토픽감이라고 할 수 있는 거죠.

그 개 사육장 사장은 어려서 개장수한테 납치가

돼서 개장수한테 키워졌다고 해요.

그런데 이번 사건으로 범죄전력 조사를 하려고 DNA

조회를 했는데… 맙소사, 세 명 모두 99.9% 친족.

뉴스앵커2

세상에… 일단 그분들 인터뷰 한 번 들어볼까요?


순자와 직원들 신기하게 뉴스를 바라보고 있다. 직원들 연신 놀라움에 ‘대박’ ‘대박’을 외치며 감탄한다.


# 경찰서 현장 인터뷰 – 모니터

한과장, 원장, 사육장 사장의 눈이 모자이크 처리되어 보이고 서로 부둥켜안은 채 펑펑 울고 있다. 혹 이산가족을 보는 듯 찡한 장면이다. 서로의 얼굴들을 만지며 애정을 표현하는 세 남매.


한과장

물론 저희가 죄를 지었지만.

이렇게 동생을 만날 수 있게 돼서 너무 좋고요.

그렇게 기다리는 동생을 엄마한테 빨리

데리고 가고 싶어요. (울음)

원장

(당황하며)…누나 우리 지금 못 가.

한과장

그렇지, 그래도 이렇게 만날 수 있어서

너무 감사합니다.

기자

누구한테 감사 하다는 거죠?

한과장

그게 저희를 잡아 준 순자씨…

아이고 맞다 실명은 안 돼지.

사육장 사장

(느닷없이) 순자씨 고마워요.

원장

실명 안 된다니까…

(화면을 보며) 아무튼 고마워요.

우리 세 남매, 죗값 받고 착하게 살겠습니다.

한과장

(울음) 고마워요.


다시 세 명 부둥켜안고 울기 시작한다. 순자, 자리에서 일어나려고 일어서자, 직원들 순자에게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워준다. 부끄러워하는 순자 미소를 머금고 있다.




102. 아파트 단지 내. 낮


바퀴 달린 장바구니를 끌고 고양이 순자가 있는 곳에 도착한 순자. 고양이 순자와 고양이들이 순자를 반긴다. 순자는 고양이들을 쓰다듬으면서 행복해 한다. 그런데 주위를 둘러보는데, 밥그릇만 덩그러니 있던 자리에 고양이들의 보금자리가 마련되어있다. 놀라며 주위를 둘러보는 순자.


순자

어, 누가 이렇게 예쁜 집을 만들어줬어?


멀리서 경비아저씨가 비질하다 순자를 보고 반가워하며 순자 쪽으로 다가온다.


순자

(반갑게) 안녕하세요, 아저씨!

경비아저씨

네, 잘 지내죠?

순자

네, 아저씨도 잘 지내시죠?

경비아저씨

(웃음) 그럼요, 순자씨가 평화를 가져다줬잖아요.

순자

그나저나 이 집들은…

경비아저씨

아, 이건 우리 주민자치위원회에서

함께 살아가는 고양이 친구들을 위해서 집을 마련했죠.


경비아저씨와 이야기를 나누는 순자, 그때 순자를 뒤덮는 검은 그림자, 혜옥이다. 혜옥, 순자를 꼭 껴안아 준다. 그 옆에 마틴이 순자를 바라보며 반가움에 소리 내어 짓는다. 마틴의 머리를 쓰다듬어 주는 순자. 마틴 기분이 좋아 보인다.


혜옥

순자씨, 고생 많았어요. 그리고 고마워요.

순자

아니에요, 제가 감사합니다.


경비아저씨 둘의 모습을 흐뭇하게 바라보다 시계를 보고 둘에게 인사한다.


경비아저씨

그럼 저는 업무가 바빠서 일하러 가겠습니다.

좋은 시간들 보내세요.


경비아저씨가 뒤돌아 가고, 혜옥 경비아저씨의 뒷모습에 소리친다.


혜옥

아저씨 쉬엄쉬엄하세요.

이따 양파즙 가져다드릴게요.

고마워요, 아저씨.


경비아저씨 뒤돌아보지 않고 멋지게 손을 흔들며 사라진다. 그 모습에 미소를 띠며 바라보는 순자.


혜옥

다 순자씨 덕분이에요.

모두가 평화로울 수 있는 거.

너무 고마워요.


길고양이들이 순자와 혜옥의 앞에서 평화롭게 장난을 치며 놀고 있다.


혜옥

그리고 바쁘면 언제든 얘기해요, 아이들(길고양이) 밥

제가 챙겨줄게요, 걱정하지 마세요.

순자

아이들 예뻐해 주셔서 너무 감사합니다.

저도 자주 와서 마틴도 보고 할게요.

혜옥

아, 맞다. 이거 가지고 가세요.


주머니에서 무언가 꺼내는 혜옥, 순자의 손을 잡아당겨 건넨다. 엿이다.


혜옥

남자친구 멋있더라. 잘 어울려요.




103. 경찰공무원 고사장 앞. 낮


고사장 앞 정문에 딱 소리와 함께 엿이 붙는다. 경찰공무원 고사장 정문에 커다란 엿들이 붙어 있다.

고사장 앞, 정문에는 경찰공무원 고시 플랜카드가 걸려있다. 순자 자신이 시험을 보는 것처럼, 비장한 표정으로 정문을 응시하고 있다.


(시간 경과) 고사장에서 나오는 수많은 공시생들, 그 사이로 손을 흔들고 소리를 지르며 뛰어나오는 상철. 순자, 부끄러워한다.


상철

(소리 지르며) 순자야! 순자야!!


밝고 맑은 표정의 상철, 허세를 부리기 시작한다.


순자

이번에는 정말 잘 본 거야?

왜 이렇게 또 자신만만이야.

상철

자기야, 나 못 믿어?

이번 일 겪으면서 느꼈지만,

난 딱 경찰 체질이야.

그나저나 이제 어머니도 뵙고

이사 갈 집이나 알아보자. 30평대에

해가 잘 들어오는 집으로…

순자

또, 또, 또 시작이다.


상철은 능청스럽게 순자의 이마에 입맞춤한다.

순자는 얼굴을 찡그리며 이마를 닦고, 상철에게 어깨동무한다.

순자와 상철, 서로에게 기대며 인파 사이로 사라진다.




<끝>



소중한 시간 '하이! 히어로!'를 읽어주신 독자 여러분께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