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화 추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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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자와 기준이 만나서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순자
선배님, 끝까지 찾을 거 에요.
기준이 미안한 듯 순자를 바라본다.
기준
순자씨, 그래도 어떻게 합격한 공무원인데
그렇게 무모하면 어떻게요?
감사 결과가 해고로 이어질 수도 있어요.
순자
누가 해고돼요?
그만둘 사람들 따로 있잖아요.
그 사람들 꼭 멈추게 할 거예요.
기준, 미안한 표정에서 난처한 표정으로 고개를 절레절레 흔든다.
기준
아무리 생각해도 무모해요.
순자, 포획 규정집을 기준에게 내민다.
순자의 첫 출근 때 기준이 건네준 규정집이다.
순자
보세요. 여기 쓰여 있는 규정들
보호센터에서 전부 어기고 있어요.
이래도 제가 무모한 거예요?
기준, 순자를 바라본다.
기준
…그래요, 순자씨. 이렇게 된 거, 다 나 때문인데,
한 번 같이 가 봅시다.
순자
꼭 선배님이 이렇게 만든 거 아니니까,
부담 갖지 마세요.
순자를 바라보던 기준. 멀리서 다가오는 사람을 바라본다. 후드티를 깊게 눌러쓴 남자(제보자-철원).
주위를 연신 확인하며 기준에게로 다가온다.
기준
(순자에게) 어, 왔네요.
순자의 집 어두운 조명이 방 한가운데를 비춘다. 어둠 사이로 철원(제보자), 혜옥, 상철, 기준의 얼굴이 보인다. 카메라 빠르게 그들을 팬, 비장한 각오의 표정들이 보인다. 순자, 그들을 바라보고 브리핑이 시작된다. 흡사 군사 작전을 방불케 한다. 지도를 펼쳐 드는 제보자 철원(제보자) 지도에는 보호센터 도면과 개 사육장 위치 등이 그려져 있다.
철원
보통 안락사는 합법적으로는 진료실에서 시행돼요.
(설명 중간 보호센터 직원들과 원장의 몽타주 컷)
하지만 불법포획 된 길고양이들은 야간에 포획 차량에
싣고 나가서, 개 사육장에서 안락사를 진행하고,
(차량 이동하는 몽타주, 차에 타 있는 동물들의 모습 몽타주)
강아지들은 개 사육장 주인에게 팔아넘기죠.
혜옥
끔찍해, 근데 왜 개 사육장까지 가서?
철원
길고양이는 비용 절감 때문에 마취제 없이
석시콜린으로만 안락사가 진행되기 때문에 은밀한
장소가 필요한 거죠. (차량 이동하는 몽타쥬,
차에 타 있는 동물들의 모습 몽타쥬)
안락사 약물도 불법적인 걸 사용하기 때문에 수급이
불안정해요. 그래서 대량으로 약물을 받고 한꺼번에
안락사를 진행하죠. 그리고 안락사는…
순자
…왕진이라고 표현하죠.
(원장이 큰 가방에 의약품을 담고 있는 몽타주)
모두
(함께) 왕진!!
철원
네, 왕진.
혜옥
(화가 많이 나서) 이 망할 놈들, 어떻게 그런 짓을…
순자
동장님(혜옥) 너무 흥분하지 마세요.
오늘은 우리는 현장을 급습해야 해요.
(개 사육장을 급습하는 순자 팀, 몽타주)
저희가 실수하면 보호센터에서
또 빠져나갈 거예요.
철원
그런데 개 사육장 사장이 문제에요.
거의 짐승 같아요.
우리가 해결할 수 있을지 모르겠어요.
(개 사육장 사장의 커다란 등이 보이며
고개를 돌려 카메라를 응시하는 인서트 컷)
상철
(허세) 그런 녀석들은 머리로 상대해야지.
제가 좀 하는데. 걱정 마세요.
우리 순자 건드리기만 해봐, 내가 그냥…
순자
오빠 좀!
상철
미안, 미안.
기준
음, 그럼 일단 누가 보호센터 내에서
사인을 줘야 할 것 같은데.
우리 얼굴은 원장이 다 알고 있잖아요.
모두 상철을 바라본다.
상철
어… 저요?
순자
그래 오빠, 원장이 오빠만 모르고 있잖아.
철원
그럼 일단 상철님이 보호센터 안에서 직원과
원장의 동향을 확인해 주세요.
기준
그런데 저희가 매일 가서 볼 수는 없잖아요.
철원
순자씨, 그때 근육이완제 주문 넣었을 때가
1주 전이라고 했나요?
순자
네 정확히 7일 전이요.
철원
그럼 발주 넣고 8일에서 9일 내일이나 모레에
도착할 거예요.
그리고 원장이 움직일 거고…
순자
그럼 일단 오빠는 직원들 움직임을 확인하고
동장님은 원장이 움직이면 구청,
국장님 직통 전화로 민원을 넣으세요.
쉴 새 없이. 번호는 제가 알려드릴게요.
그럼 경비아저씨가 아파트 단지에 직원들을 유인할 거예요.
(경비아저씨 대형 스피커를 통 덫에 넣는다.
울음소리가 크게 들리자 미소 짓는 경비아저씨 - 몽타주)
혜옥
알았어. 오케이. 난 경비아저씨랑 함께.
순자
그럼 국장은 성격상 과장한테 바로 전화해서
(국장 전화기를 들어 짜증 섞인 표정을 짓는 몽타주)
짜증을 낼 거고 과장은 원장한테 연락해서,
민원 처리 먼저 하라고 할 거예요.
순자
그럼 개 사육장에는 직원이나, 원장은 없을 거예요.
설사 원장이 있다고 해도, 직원들이 빠져서
우리 숫자가 더 많아요.
기준
그럼 내가 차를 가지고 순자씨, 철원씨와 함께
(원장의 차를 따라가는 기준의 차량, 몽타주)
보호센터 차량을 따라 움직일게요.
상철
저는 어떻게 따라가죠?
순자
오빠는… 일단 택시를 타,
우리가 경로를 실시간으로 보내 줄게.
상철
택시… (눈치 없이 말하는 상철) 택시비는?
기준
에이~
상철
저 공시생이라…
순자와 팀원들 비장한 표정으로 서로를 바라본다. 각자 한 마디씩 말을 건네며 조명 한 가운데로 손을 모은다.
순자
그럼 다들 준비되셨죠?
이제 우리 이 악의 고리를 끊는 거 에요.
혜옥
마틴, 조금만 기다려.
철원
고통스런 동물들을 위해.
기준
지금 아니면 안 돼.
상철
순자를 위해.
사람들이 눈치 없는 상철을 바라보자, 상철 눈웃음을 친다. 창피한 건 순자의 몫.
순자
오빠! 눈치 좀.
상철
(뻔뻔하게) 아니, 고양이 순자.
순자
자 그럼. 기다려 친구들!
모두
(함께) 가자!!
순자의 마지막 외침에 힘껏 공중에 손을 뻗는 다섯 명.
85-1 보호센터 길 건너.
보호센터 내부를 망원경으로 바라보고 있는 순자의 모습, 빠르게 줌인, 보호센터 쪽으로 카메라 팬 줌아웃, 보호센터 안으로 들어가는 상철의 모습이 보인다. 엄지를 올리며 안으로 들어가는 상철
85-2 보호센터 안.
보호센터 직원들이 퇴근하려고 간판불을 끄는데, 그때 상철이 센터로 들어온다, 직원들 귀찮은 듯 상철을 바라본다. 지질하게 눈물을 흘리며 안으로 들어가는 상철.
보호센터 직원
저희 오늘 끝났어요.
(상철을 유심히 보더니) 어, 그때…
상철
(울먹이며) 네 맞아요. 저.
제가요. 그때 저희 마을 길고양이 안락사 이야기 듣고
충격으로 계속 잠도 못 자고 밥도 못 먹고 있거든요.
보호센터 직원
죄송한데요. 내일 오세요.
상철
혹시 또 아이들 안락사되면 안 되니까.
제가 오늘 꼭, 입양을 하고 싶거든요.
보호센터 직원
오늘은 다 끝났어요. 전산도 마무리 되었고요.
안락사 없어요. 오늘.
상철
(코를 풀며 울기 시작한다.) 아이고, 퇴근이
목숨보다 중요한 거예요?
상철이 직원을 붙들고 있는 사이. 원장이 진료실에서 커다란 가방을 들고 나온다.
85-3 보호센터 외부
순자 밖에서 망원경으로 원장이 나오는 것을 보고 눈이 커진다. 순자 시점, 원장에게 줌인.
85-4 보호센터 내부
원장이 상철을 이상하게 쳐다본다. 직원, 원장의 눈치를 살피며…
보호센터 직원
저번에 고양이 찾으러 왔다가 못 찾고
다시 와서 입양하겠다고…
내일 오라고 했는데 막무가내라…
얼굴을 찡그리며 뒷문을 통해 나가는 원장.
원장
나 지금 왕진 가니까, 빨리 정리하고 따라와.
왕진이라는 소리를 듣고 눈을 크게 뜨는 상철.
보호센터 직원
네. (상철에게 다가가) 얼른 가세요.
내일 와요, 내일.
직원은 상철을 문 밖으로 끌고 나간다. 상철 버텨보려고 하지만 덩치가 큰 직원은 상철을 짐짝처럼 밖으로 밀어낸다.
상철
이러시면 안 되죠. 여러분 이러면 안 돼요.
순자가 탑승한 차량으로 시선을 보내는 상철.
빠르게 순자에게 줌인. 순자 상철의 전화를 받는다.
상철
원장 지금 막 나갔어.
직원하고 왕진 간데. 빨리 움직여.
85-5 보호센터 외부.
순자 상철을 바라보며 전화통화를 하고 있다.
순자
왕진?
철원/기준
(동시에) 왕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