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 광고 리뷰 01. 삼성 갤럭시 노트 8
8월 23일, 언박싱 행사를 개최하면서 갤럭시 노트 8이 세상에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갤럭시 시리즈는 새로 출시될 때마다 관심을 갖게 되는 것 같습니다. 아무래도 제일 잘 나가고, 해외에서도 제법 영향력을 발휘하는 ‘우리나라 기업’이기 때문이 아닐까요.
삼성 갤럭시 노트 8의 광고를 시작으로 광고 리뷰를 계속해서 진행해나가려고 합니다!
설레는 첫 만남, 그에 점점 빠져드는 과정
세 편의 시리즈 모두 포장 케이스를 여는 것을 시작으로 노트8과 처음 마주합니다. 이리저리 살펴보고, 카메라가 얼마나 좋은지 그 자리에서 직접 한 번 찍어보는 모습에서 첫 만남의 설렘이 느껴집니다. 새로운 스마트폰을 구입하고 상자를 개봉할 때의 우리와 같은 모습입니다. 세 명은 저마다의 방식으로 노트 8에 빠져듭니다. 그런데 그 빠져드는 방식이 조용하고 소박합니다. 거창한 것을 하지 않습니다. 그저 길을 가다 마음에 드는 사진을 찍고, 그 위에 열심히 그림을 그리고, 그 그림으로 아이에게 자신만의 동화를 들려줄 뿐입니다. 하지만 이 대단하지 않은 행동들은 큰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인간이 추구하는 평화, 열정, 사랑이 녹아들어 있기 때문입니다. 이 세 명은 각자의 방식으로 원하고자 하는 바를 충족합니다. 노트 8을 통해서요.
노트 8은 자신의 일상에 제대로 침투했다
사람들은 스마트폰을 다양하게 사용합니다. <여행일기>의 이섬균 씨는 자신의 여행을 담는 앨범으로, <작업실>의 신화랑 씨는 자신의 열정을 도와주는 서포터로, <동화책>의 강영화 씨는 자식에서 사랑을 표현하는 수단으로 사용합니다. 스마트폰은 우리의 일상에 없어서는 안 될 중요한 물건이 되었습니다. 어쩌면 우리는 스마트폰을 통해 인생을 살아가고 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이번 시리즈 광고에서는 갤럭시 노트 8을 통해 나를 더 나답게 만드는 것임을 점잖고 은은한 방식으로 잘 녹여내었습니다.
새로운 기능을 소개하기 위한 광고
광고 시리즈를 하나하나 보다 보면 노트 8의 새로운 기능을 소개하는 장면이 꽤 자주 나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물론 삼성전자는 자신들의 새로운 기능을 소개해주고 싶어 합니다. 제가 광고주여도 그럴 겁니다. 그런 걸 알리는 게 광고니까요. 그렇다면 어느 정도로 기능 소개 장면을 광고에 잘 녹여낼 수 있는지가 중요해집니다. 어느 정도는 잘 풀어냈다고 생각합니다. 사진을 찍는 사람은 사진 기능을 이용해 사람이 더 강조되도록 하고, 펜 기능을 이용해 사진 위에 그림을 덧대 그리는 건 자신이 사진을 찍고 싶고, 그림을 그리고 싶기 때문에 그 기능을 이용하는 것이니까요. 그렇지만 완전히 자연스러운 것은 아닙니다. <동화책> 편에 등장하는 번역 기능처럼 뜬금없는 것도 있죠.
두 편의 광고가 내용이 겹치는 느낌
세 편 또는 그 이상의 시리즈 광고라면 세 편 모두 통일된 가치를 추구하면서도 설명해야 하는 것은 달라야 할 것입니다. 조금 아쉬운 것은, <동화책> 편과 <작업실> 편에서 설명하는 기능이 중복되는 것이 꽤 됩니다.
각 시리즈에 소개된 기능을 세세히 따지자면 <여행일기>와 <작업실>에서도 카메라 기능 설명이 겹치긴 하지만, <여행일기>는 사진에, <작업실>은 그림에 초점을 맞추고 있기에 구별될 수 있겠죠. 하지만 <작업실>과 <동화책>은 둘 다 그림으로 이야기를 풀어내고 있습니다. 물론 두 여성 모델의 그림 용도는 다르고, 그림으로 개성을 표현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광고는 나다운 그림체가 아닌 그림에 활용할 수 있는 '기능'을 중심으로 이야기를 풀어내고 있습니다. '나다움‘을 강조하지만 광고는 노트 8의 새로운 기술을 알리기 위해 ’나다움‘을 이용하는 것이죠. 물론 갤럭시 노트 시리즈의 주력이 '그림'이어서 두 편으로 만들 수도 있었겠지만, 그랬다면 같은 그림이라도 서로 다른 기능을 소개하는 방식으로 이야기를 쓰는 게 시리즈의 다양성이 생기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자신감으로 무장했던 갤럭시 노트 시리즈, 이젠 감성으로
처음부터 갤럭시 노트 시리즈가 감성으로 이미지를 이어나간 것은 아니었습니다. 처음엔 자신감이 차고 흘러넘치는 모습으로 첫 갤럭시 노트가 출시됐습니다. 갤럭시 노트 1 광고를 살펴보면, ‘이건 좋은 거야, 사람들이 부러워할걸?’의 메시지를 던집니다. 스마트폰에 펜이 달려 언제든지 필기할 수 있는 새로운 기술을 한껏 강조하였습니다. 2부터 5까지, 자신감, 편리함, 당당함으로 갤럭시 노트 시리즈를 표현하였습니다. 갤럭시 노트 7부터 갤럭시 노트의 이미지가 바뀌는데요. 소중한 사람과의 시간을 보내고, 나 자신의 휴식을 위해, 자유로운 분위기를 위한 수단으로써 갤럭시 노트7을 사용하는 콘셉트로 광고를 만들었습니다.
자신의 인생을 풍요롭게 한다는 메시지는 확실하다
노트 8만의 새로운 것들을 소개하기 위한 수단으로 여행일기와 작업실과 동화책 소스를 이용했다는 느낌도 들지만, 어쨌든 그 모델들의 이야기를 통해 노트 8은 나의 기록, 열정, 사랑을 더 표현할 수 있게 도와주는 소중한 것이라는 메시지를 느낄 수 있었습니다. 예전 갤럭시 시리즈 광고가 '갤럭시 노트를 가지는 것은 자신감이다’를 이야기했다면, 노트 8 광고는 좀 더 조용하고, 점잖고, 소박합니다. 어느 분들은 인생이란 한 방이라고들 하죠. 하지만 인생은 소박한 것들이 모여 힘든 삶을 버티게 하고, 더 나아가 행복해지고 풍요로워지고 모든 순간을 가장 나답게 만들 수 있습니다. 갤럭시 노트 8 광고는 이걸 이야기하고 싶었던 건 아니었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