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를 찾아서
달리고 싶다.
창살 밖으로, 아무 생각 없이 달려 나가고 싶다.
집 앞에 쪼그려 앉아
머리를 차가운 바닥에 눌러 붙인 채
눈만 굴려 오가는 사람들을 관찰했다.
같은 옷을 입고
같은 얼굴을 한 사람들이
분주히 왔다 갔다 했다.
이제 나를 찾는 사람은
이주임과 경비아저씨뿐이다.
가끔 까만 옷을 차려입은
빤질빤질한 남자가 와서
멀뚱히 서서는
못마땅한 얼굴로 나를 내려다보고 간다.
친구도 없고, 의욕도 없었다.
스트레스가 극에 달했던 어느 날,
나는 경비아저씨의 손을 물어버렸다.
곧바로 후회했지만
이빨 사이로 날것의 맛이 느껴졌다.
그날 이후로 기분은 더 가라앉았다.
이곳은 공기도 별로인 것 같았다.
몸을 움츠리고
다리 사이로 머리를 처박고 있을 때였다.
감옥 문이 철컥하고 열리는 소리가 났다.
경비아저씨와 이주임이었다.
“진돌아, 산책하자.”
산책?
그게 뭐지.
경비아저씨가 목에 뭔가를 씌우고 입에도 씌우려고 했다.
불편했고, 불쾌했다.
나는 그 과정이 미처 끝나기도 전에 다리에 네 발에 힘을 실었다.
갑자기 흥분이 되고 힘이 솟는 것 같았다.
나는 그대로 바닥을 박차고 달렸다.
경비아저씨와 이주임의 외침이
뒤에서 들려왔지만, 돌아보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