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돌이의 귀환
출근길, 이주임은 개집을 무심히 지나쳤다.
당연히 비어 있을 거라 생각했기에 눈길조차 주지 않았다.
“월!!”
‘어?’
“월월!!”
환청인가?
헛소리가 들릴 만큼 그리워하는 사이는 아니잖아.
이주임은 진돌이 집으로 고개를 홱 돌렸다.
“흠… 똑같이 생긴 대역을 구해다 놨나?”
진돌이가 복귀할 때까지 비슷한 녀석으로 ‘돌려 막기’하려는 심산인가 싶었다.
꽤 합리적인 의심이었다.
‘맛집 투어 중인 진돌이가 제 발로, 그것도 이렇게 빨리 돌아올 리 없고.
무엇보다… 저 녀석, 왜 저렇게 나를 반기는 거지?’
이주임은 다가가지도, 반가워하지도 않은 채 멀뚱히 보기만 했다.
녀석은 애가 타는지 고개를 좌우로 끄떡끄떡 흔들며
네 발을 탭댄스 추듯 동동 굴렸다.
‘요놈 봐라. 진돌이보다 붙임성이 좋네…’
그때였다.
“아이고, 이주임! 진돌이 저 녀석 돌아왔어!”
경비 아저씨가 숨을 헐떡이며 나타났다.
“아저씨, 쟤 진돌이예요?”
“말도 마. 아침에 출근해 보니 집 앞에서 아주 거지꼴을 하고 자고 있더라니까.”
그제야 나는 녀석이 ‘진짜’ 임을 확신하고 후다닥 달려갔다.
가까이서 본 녀석의 상태는 꼬질꼬질했다.
뽀얗던 털은 땟국물이 줄줄 흘러 회색빛이 되었고,
온몸에는 훈장처럼 도깨비바늘이 덕지덕지 붙어 있었다.
“이놈 시끼, 그래도 이름값은 하네. 집 찾아올 줄도 알고!”
이주임은 가방 속에서 개소시지를 까서 내밀었다.
진돌이는 평소의 도도함은 온데간데없이,
며칠 굶은 육식 공룡처럼 소시지를 해치웠다.
그러고는 헬리콥터 프로펠러라도 단 듯
꼬리를 격렬하게 흔들어댔다.
나갔다 오더니 확실히 철이 든 모양이다.
얼굴이 ‘웃는 상’이 된 걸 보니.
그런데 어쩌냐.
너 나간 사이 입영 통지서가 왔더라.
이주임은 꼬리를 흔들며 바짓가랑이에 머리를 비비는 녀석을 내려다보며
세상에서 가장 자애롭고도 사악한 미소를 지어 보였다.
“많이 먹어 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