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로

그림 속에서 길을 잃은 선생님께

by 하이진

살다 보면

위로할 일도 있고

위로받을 일도 있다.

그런데

위로받는 것도 쑥스럽고

위로할 일에는 자꾸만 말문이 막힌다.


그저 건네는 영혼 없는 인사가 상처가 되지는 않을지,

영혼을 담고 싶어도 방법을 몰라 망설여진다.

잠시라도 마음이 풀릴만한 단어를 찾고 싶은데 생각이 떠오르지 않을 때면,

감정을 묘사할 적절한 단어를 찾지 못할 때처럼 마음이 답답해진다.


그래도 전하고 싶었다.

마음만은 같이 막막했다는 걸.

제대로 공감하지 못해도,

어떤 위로를 건네고 싶었다는 걸.


아침, 브런치 작가님들의 글을 읽다

수필천편님의 [집으로 오는 길을 찾지 못했다]는 글을 읽었다.

그 길 위에 계셨던 작가님의 마음을 알 길은 없었다.

망설이다 적어 내려간 댓글 한 줄에

돌아온 그분의 품위 있는 답글을 보며 느꼈다.

위로는 문장의 유려함이 아니라,

마음 그리고 표현이라는 걸.


오전 내내 위로에 대해 생각하게 해 주신 수필천편님께 감사를 전하며,

오늘도 안녕하시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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