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해산 곱창 돌김과 감사

바삭한 한 입, 고마움 한 스푼

by 하이진


주부의 하루는 ‘뭘 해주지?’로 시작해서

‘잘 때웠군’으로 끝나는 것 같다.


이 일을 예술로 승화시키는 분들도 있다.

어디에나 장인은 존재하니까.


나는 그런 분들을 부러워하며

가스레인지 불 위에 돌김을 구웠다.

김 끝에 달라붙은 불씨를 후— 불며 조심스레 구웠다.


식탁 위에 플레이스매트를 깔고 수저를 올린다.

반찬은 네 가지.

그중 하나는 참기름 한 방울 띄운 진간장이다.

구운 김엔 역시 진간장이지.


돌김 위에 갓 지은 밥을 한 숟갈 올리고

참기름 간장으로 간을 맞춘다.


아직 살아 있는 김 가장자리의 바삭함이

소리를 내며 입안으로 들어온다.


어...라고 해야 할까,

역시...라고 해야 할까.

어쨌든, 맛있다.


불쑥 작은 감동과 감사가 솟아난다.

행복이었다.


소박한 아침 식사를 누군가와 공유할 생각은 없었는데...

이게 또 이렇게 되는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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