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려워도 다시 한번

내일부터 새사람이 되기로 했다.

by 하이진


어느 날, 달라지고 싶었다.

전혀 다른 곳에서, 완전히 새로운 존재로.


마왕으로부터 세상을 구하는 영웅이 되고 싶기도 했고,

남들 눈엔 “저 사람은 대체 뭐가 보이는 걸까?” 싶은 천재가 되어보고 싶기도 했다.

그러다 그냥 들풀이나 나무 같은, 고요한 무엇이 되고 싶기도 했다.


그래서 빌어 봤다.

저의 모든 것이 달라지게 해 주십시오.

새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그런데 곧장 두려워졌다.

뒤집힌다는 건 잠잠함이 아니잖아.

대가를 치르게 될 일들이 걱정됐다.


그래서 다시 이렇게 말한다.

완전히 달라지는 건 싫습니다.

어쩌라는 거냐.


새롭다는 건, 결국 용기의 다른 말이었다.

무엇이 되기 위해서는 누구나 용기가 필요했다.

그래서 사람들은 이런 말을 좋아하나 보다.


있는 그대로.

네 모습 그대로.


말 나온 김에,

내일부터 새사람이 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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