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인이 되는 시간

보글보글 수제비

by 하이진


탁탁 탁탁.
고운 당근채가 밀려 나온다.


타악 타악.
단풍잎 모양으로 썰린 애호박이 쌓인다.


투박하게 잘린 감자가 들어 있는 멸치 육수가
바글바글 끓어오르면
준비된 수제비와 채소를 몽땅 털어 넣는다.


보글보글,
재료들이 함께 어우러져 춤을 춘다.


적당히 간을 맞추고,
감으로 익은 정도를 가늠한 뒤
가스레인지 불을 내린다.


순간,
손끝에 마법이 깃든 듯했다.


밀키트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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