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트를 휘둘러야 홈런을 칠 수 있다

오늘의 할 일을 해낸 우리에게

by 하이진

배트를 휘둘러야 홈런을 칠 수 있다.

뻔한 소리다.

그런데 그 뻔한 걸, 우리는 참 잘 못한다.


시작하기까지 한세월이고,

막상 시작하고 나면

‘되긴 할까?’ 하는 자기부정이 그 뒤를 잇는다.


저건 내 영역이 아니야.

재능충이 얼마나 많은데.

어떻게 저런 생각을 했을까?

나만 빼고 다들 능력자인 것 같다.

그들의 빼곡한 시간과 노력을

단 한 줄도 모르는 채 말이다.


아침에 애들을 학교에 보내고 설거지를 하면서

우연히 박정민 배우의 쇼츠를 봤다.

짧아서 여러 번 반복해도 부담 없는 길이.

그런데 이상하게 마음에 오래 걸렸다.


“재능 있는 사람은 거의 없다고 생각해요.

극소수라고 생각합니다.”


영상은 그렇게 시작됐다.

귀를 쫑긋하게 만드는 목소리와 멘트였다.


부질없어 보이고,

성장이 느껴지지 않고,

때로는 의미가 사라지는 순간에도

묵묵히 오늘의 일을 하는 것—


그 순간엔 치열한지도 모른 채

꾸역꾸역 살아냈는데,

지나고 보니

우리는 나름 가열차게 애쓰고 있었다.


언젠가

누군가의 하이라이트가 되는 순간이

불현듯 찾아오기도 한다.

혹은 오지 않을 수도 있다.

그래도,

우린 배트를 휘둘렀다.

홈런은 아니었지만

헛스윙으로 끝난 것도 아니다.


태양을 바라보며

초라함에 기죽지 말자.

나는 나고,

너는 너고,

우리는 오늘 할 일을 해냈다.

그거면 됐다.


사람들은 천재를 동경하면서,

치열하게 노력하는 사람을 사랑하는 것 같다.

그곳에 감동이 있기 때문이다.


당신은 감동을 전하는 사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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