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틀 1 VS 배틀 6

낭만에 대하여

by 하이진


창과 방패는 오늘도 서로를 노리고 있다.


아들이 내게 물었다.


“엄마!! 배틀 1 인트로랑 배틀 6 인트로 중에 어떤 게 더 낭만 있어?”


배틀필드.

총싸움 게임.

심지어 본인은 하지도 못하는 게임이다.

그런데 커서 할 거라고 ‘선행학습’을 하고 있다.

네가 해야 할 선행은 그게 아닐 텐데?

물론, 우리는 현행에 충실하기로 했다만

그것도 좀...


그래도 너는 될 놈인지.

게임에서도 '낭만'을 논하는구나.


총싸움은 어린 시절 논두렁을 뛰어다니면서

나무 짝대기 들고 남동생들과 했던 게 전부인데

그런 경험도 배틀필드를 이해하는데 도움이 될까?


다행히 숏츠라 긴 시간을 요구받지 않았다.


배틀 1의 인트로는

지휘관의 유려한 목소리가

제군의 심금을 울리는 연설로 시작된다.

마지막은 단호하고 무겁게 —


“황제를 위하여!!”


반면 배틀 6은…

총 2자루,

길,

끝.


이게 대체 무슨 질문 거리란 말인가?

누가 봐도 낭만은 배틀 1이지.

오랜만에 같은 견해

뿌듯했다.


그런데 말이다, 아들아 —

황제가 니 밥상을 차려주니

등교를 시켜주니

세상 살아갈 방법을 알려 주니

차라리…


“엄마를 위하여!!”


이랬다면…

그때야말로

진짜 낭만이 흐르고 넘쳤을 텐데.


엄마의 낭만은

너의 인생을 멋지게 살아가는 것에

믿음을 가지는 것이다.


엄마는 낭만이 없는 사람인가 봐.

마이 불안해...


#낭만 #총 #육아 #배틀필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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