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한 소시지는 사랑이 아니었기에
그럼 그렇지.
어째 그 인간이 소시지를 주나 했다.
자기 먹기도 아까웠을 텐데.
아.
밤새 설사를 했더니
힘이 하나도 없었다.
오늘만은
나를 그냥 내. 버. 려. 둬….
하지만 현실은 냉혹했다.
그 인간이 또 나타났다.
이 인간은 잠이 없는 걸까.
할 일 없이 부지런한 것도
썩 좋은 습관은 아닌데,
왜 자꾸 아침마다 나타나는 건지.
제길.
어젯밤의 고통이 떠올라
매몰차게 고개를 돌려버렸다.
그런데.
이건 또 무슨 냄새인가.
향긋하고 고소한데
익숙하면서도
도저히 거부할 수 없는 냄새였다.
소시지다.
달려들려는 순간
어젯밤의 악몽이 되살아났다.
혹시 저것도
이상한 소시지?
또 상한 건 아니겠지.
색깔도 어제랑 비슷해 보이는데.
나는 의심에 찬 눈으로
그 인간을 쳐다봤다.
인간은 웃으면서
자꾸 먹으라고
내 앞으로 밀어주었다.
설마.
먹는 걸 챙겨주는 인간이
악인일 리는 없지 않은가.
맛있다.
일단
먹고 보는 거지.
멀리서
경비 아저씨의 외침이
들리는 것도 같았다.
하지만
그 소리는 내 귀에 캔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