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제법 친해졌나요?
과소비를 했다.
먹이 앞에서 개와 인간은 평등하다.
하물며 세상물정 모르는 강아지라면 더 말할 것도 없었다.
진돌이는 잠이 오는지
경비 아저씨의 책상 밑으로 기어 들어갔다.
녀석이랑 놀려고
30분이나 일찍 출근한 여자는
쉽게 포기할 수 없었다.
영 내키지는 않았지만
별수 있나.
여자는 잠시 망설이다가
진돌이를 살포시 끌어냈다.
낑낑대며 하는 반항이 있었지만
아직 어린 강아지에 불과한 것을.
여자는 알고 있었다.
이 상황을 해결할 가장 확실한 방법을.
개소시지 두 개를 밥그릇에 까주었다.
진돌이는
언제 졸렸냐는 듯
폴짝폴짝 뛰기 시작했고
찹찹 소리를 내며
깨끗하게 먹어 치웠다.
그리고는
아무 일도 없었다는 얼굴로
기대에 찬 눈으로
여자를 올려다보았다.
여자는 괜히 흐뭇해졌다.
하나만 더 줄까.
그 하나가 화근이 될 줄은 몰랐다.